홍콩, 납골당도 부족… '유골성형' 유행
파이낸셜뉴스
2015.03.09 17:31
수정 : 2015.03.09 17:31기사원문
집값 비싸기로 유명한 중국 홍콩에서는 산사람이든 죽은 사람이든 머물곳을 찾기 어려운 모양이다. 토지는 제한되어 있는데 고령인구는 늘다보니 납골당의 적체현상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유골을 보석으로 가공하는 '유골성형'이 유행할 정도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보도에서 홍콩 내 장례식 비용이 천정부지로 상승, 화장 후 유골단지 하나가 들어갈 납골당도 집만큼 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초 미국 부동산업체 데모그라피아에 따르면 홍콩은 세계 9대 대도시 가운데 내집 마련이 가장 어려운 도시로 꼽히기도 했다.
2013년 기준으로 홍콩의 연간 사망자 숫자는 4만3000명 수준이다. 30년 전 2만5000명에 비하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신문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공영 공동묘지의 시신 당 매장 비용을 지금보다 두 배 높은 6670홍콩달러(약 95만3943원)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당국은 인상 이유에 대해 "관련 재화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드는 비용을 온전히 회수하기 위함"이라고 주장했다. 홍콩에서는 시신 1구를 처음에는 매장하더라도 6년이 지나면 의무적으로 화장하도록 되어 있다. 문제는 화장도 녹록치 않다는 점이다. 홍콩 정부는 지난해 6월에도 2만5000여기를 안치할 수 있는 납골당 시설을 확충했지만 여전히 수요에는 턱없이 모자란다.
이러다보니 홍콩에서는 유골을 보석으로 가공해 고인을 추모하는 유골성형이 유행이다. 스위스 다이아몬드 제작사 알고르단자는 2008년부터 홍콩에서 유골을 토대로 탄소를 추출해 인조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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