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회사 주요 종속회사 탈퇴·편입 공시 75건 쏟아져
파이낸셜뉴스
2015.04.02 17:20
수정 : 2015.04.02 17:20기사원문
지분율 영향 미미… 종속기업 손익 검토해야
2014회계연도 사업보고서 마감 이후 2015회계연도에 반영될 '지배회사의 주요 종속회사 탈퇴·편입' 공시가 쏟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신이 투자한 회사에 새롭게 주요 종속회사가 편입됐다면 해당 계열사의 손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배회사의 주요 종속회사 탈퇴·편입'..뭐길래?
공시 제목대로 지배회사의 주요 종속회사의 탈퇴와 편입을 알리는 공시이기 때문에 대다수 투자자들은 지분율의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이와 다르다.
지난 2009년 국제회계기준(K-IFRS)가 도입된 이후 주 재무제표가 별도 재무제표(K-GAPP)에서 연결 재무제표로 변경되면서 종속회사의 실적이 지배회사의 회계장부에 포함됐다. 따라서 굳이 지주회사가 아닌 일반 기업이라고 할지라도 보유하고 있는 종속회사의 실적이 해당 기업의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다.
한국회계기준원 박세환 조사연구실장은 "종속회사를 연결 재무제표에 편입시키는 조건은 지배력"이라며 "편입여부에 대한 조건은 3가지로 지분율과는 큰 상관이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가 '지배회사의 주요 종속회사 탈퇴·편입'을 별도로 공시하도록 한 것은 해당 기업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종속회사를 투자자에게 알릴 목적이다.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부 관계자는 "여러 종속회사 가운데 해당기업의 실적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종속회사를 투자자들에게 다시 한번 환기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종속회사 손익구조 살펴라"
주요 종속회사의 기준은 자산총액이다. 종속회사의 최근 사업년도 자산총액이 지배회사 자산총액의 100분의5(대규모법인의 경우 1000분의 25) 이상에 해당되면 주요 종속회사로 편입된다.
전문가들은 쏟아지는 '지배회사의 주요 종속회사 편입' 공시를 무심코 넘길 수 있겠지만, 투자한 기업에 이같은 공시가 뜬다면 해당 종속기업의 손익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연결 재무제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데 반해 주요 종속회사의 손익이 나쁘다면 이는 해당 종목의 전체 실적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KT다.
지난해 KT 감사보고서 상 연결 대상 종속기업 수는 65곳이다. 이중 중간지배기업에 실적이 연결되는 말단 기업을 제하면 경영실적이 확인되는 종속기업은 42곳이다. 문제는 이들의 실적 부진. 실제 이들 기업 중에서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곳은 20곳에 그치며, 절반 이상인 22개 기업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됐다.
KT는 이런 계열사들의 부진과 명예퇴직 등에 따른 대규모 일회성 비용 탓에 지난해 23조 이상의 매출에도 2916억원의 영업손실과 996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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