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논란, 유통업계·건기식 시장 후폭풍

파이낸셜뉴스       2015.04.30 14:54   수정 : 2015.04.30 14:54기사원문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백수오 제품에서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이엽우피소가 검출돼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다.

내츄럴엔도텍의 백수오 원료에서 이엽우피소가 검출된 만큼 이를 원료로 백수오 제품을 제조한 업체와 이를 공급한 유통업계는 환불 조치 등 뒷수습으로 분주하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이 건강기능식품 시장 전체의 위축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식약처 또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사후관리 미흡을 드러냈다.

■ 여성 갱년기에 효과…작년 3000억 규모 추정

백수오는 갱년기 여성에게 주로 나타나는 안면홍조, 발한, 손발 저림, 불면증, 신경과민 등의 증상을 완화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크게 인기를 끌었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2011년 40억원에 불과했던 백수오 제품 생산실적은 2013년에 704억원을 가파르게 성장했다. 최근 몇년 사이에 백수오 제품이 건강기능식품의 대세 제품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주요 식품업체와 제약사들도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또한 유통망이 약국은 물론 대형마트, 홈쇼핑까지 확대되면서 이 시장은 약 30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 건기식 시장에서 백수오 제품 퇴출?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으로 백수오 제품이 사실상 시장에서 자연 퇴출 수순을 밟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백수오의 개별인정형 건강기능식품 원료 인증을 받은 업체는 내츄럴엔도텍이 유일하다. 결국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대부분이 내츄럴엔도텍의 원료를 사용하는데, 식약처 조사 결과 이엽우피소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백수오 제품은 전부 내츄럴엔도텍의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면서 "가짜 백수오라는 이미지가 굳혀진 상황인 만큼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4월22일 소비자원 발표 이후 대다수의 제조사들이 이미 환불 조치에 들어갔고, 일부 제조사들은 백수오 제품을 접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백수오 논란에 유통업계도 분주

이번 논란으로 유통업계 또한 뒷수습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백수오 제품의 대표 유통 채널인 홈쇼핑 업체들은 발빠르게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내츄럴엔도텍의 매출은 1240억원으로 이 중 대부분분이 홈쇼핑에서 나왔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롯데홈쇼핑에서만 2013년부터 백수오 누적 취급액이 430억원에 달하고, 많은 곳은 800억원에 이른다" 며 "현재 백수오 제품의 환불과 교환 등에 대해 내부 회의를 통해 대책 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이번 사태로 인한 영향은 크지 않지만 구매 고객에 한해서 기존 절차에 따라 교환 또는 환불을 시행할 예정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전국 150여개 점포에서 홍삼, 비타민 등 하루 약 4억원의 건강기능식품이 판매되는데 백수오 판매액은 1% 미만(100~150만원)정도 라"며 "구매 영수증을 가져오거나, 현금으로 구매했더라도 포인트 카드 등을 통해 구매 사실이 확인되면 전부 환불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 홈마트 등 다른 마트와 주요 백화점들도 현재 백수오 제품 판매를 하지 않고 있으며 고객이 원화면 환불해 줄 계획이다.

■ 건강기능식품 시장 위축 우려

이번 논란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위축도 예고되고 있다. 그동안 식약처의 개별인정형 원료 인증, 건강기능식품 인증 등으로 국민 신뢰를 얻었던 건강기능식품의 신뢰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이에 건강기능식품업계는 이번 논란이 건강기능식품 전체로 불똥이 튈까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백수오 논란은 건강기능식품 전체의 국민 신뢰도에 타격을 줬다"면서 "성장하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위축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건강기능식품협회 관계자는 "이번 논란은 원료에 비의도적으로 다른 물질이 혼입된 사례"라면서 "비의도적이더라도 이러한 사례가 다시는 나오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식약처의 사후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hsk@fnnews.com 홍석근 아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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