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실을 전시관으로.. 성신여대의 파격

파이낸셜뉴스       2015.05.04 17:11   수정 : 2015.05.04 17:11기사원문



어? 여기 강의실 맞아?

책상과 의자가 가지런히 놓여있는 강의실 벽면에 유명 작가의 그림이 걸려 있다. 서울 미아동 성신여대 운정그린캠퍼스 강의실을 전시 공간으로 꾸민 '캠퍼스 뮤지엄 군집미술관 초대전' 풍경이다. A동 212호 강의실은 '구자승 미술관', 그 옆 208호 강의실은 '류민자 미술관' 하는 식으로 강의실 하나하나를 한 작가의 전용 공간으로 꾸몄다. 강의실 앞에는 작가를 소개하는 동판을 내걸었고 강의실 한쪽엔 도록과 프로그램북도 비치했다.

대학 강의실이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공간으로 사용된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미국에서 진행됐던 '시카고 뮤지엄 캠퍼스'는 대학 미술관.박물관 등을 활용한 경우였고, 어린이 미술교육이나 미술치료 등을 위한 '교실 갤러리'가 설치된 경우는 있었지만 대학 강의실이 미술작가를 위한 전시 공간으로 활용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성신여대와 마니프조직위원회가 의기투합한 이번 '아트 인 더 캠퍼스 뮤지엄(Art in the Campus Museum)' 프로젝트에는 모두 11명의 원로 작가가 참여했다. 조각가 전뢰진(86)을 비롯해 서양화가 김영재(86), 한국화가 민경갑(82), 조각가 최만린(80), 서양화가 제정자(78), 유희영(75), 구자승(74), 조각가 전준(73), 한국화가 류민자(73) 등 11명의 작가가 모두 100여점의 작품을 내놨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구자승 화백은 "처음엔 대학 강의실에 작품을 건다는 사실에 고개를 갸우뚱했는데 행사 취지를 들어보니 이번 프로젝트는 일종의 국민미술운동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스포츠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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