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입체적 조경 갖춘 아파트 뜬다
파이낸셜뉴스
2015.05.17 17:38
수정 : 2015.05.17 21:45기사원문
아파트 조경시설의 진화가 멈추지 않고 있다.
실제 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S아파트(1992년 10월 입주)는 1000가구를 웃도는 대단지지만 단지 외곽에 수목이 조성됐을 뿐 단지 내부는 주차장으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1980~1990년대 조성된 상당수의 아파트 조경시설은 상황이 유사하다.
■휴식공간→상품으로 전환
2000년대 들어서면서 생태조경이라는 개념이 도입됐다. 생태조경를 처음 시도한 단지는 서울 구로구 한국타이어 공장 부지에 건립된 '신도림4차e편한세상'이다. 2003년 5월 조성된 이 아파트는 '생태조경'이라는 테마로 조경을 도입했다. 조경면적을 넓히기 위해 주차 공간을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생태 연못을 조성해 당시 업계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후 '친환경 웰빙(well-bing)' 붐이 일면서 주거 선택에 있어 조경의 가치가 더욱 부각됐다. 건설사들도 시대 트렌드에 맞춰 조경 설계를 강화하면서 '자연을 품은 아파트'를 표방하기 시작했다.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에 위치한 '호평마을중흥S클래스'(2005년 2월 입주)는 단지 내 8가지 테마공원을 조성해 입주민들이 계절별로 특화된 조경을 체험토록 했다.
2010년대 들어와서는 입체적인 조경시설로 진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 삼성물산이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에서 분양한 '래미안 에스티움'은 시각·청각·후각·촉각·미각 등 오감을 자극하는 오감체험형 힐링가든을 선보였다.
■가치 상승 '필수요소' 자리매김
이처럼 조경 시설이 아파트 가치를 상승시키는 상품으로 부각되자 조경 설계만을 위한 전문 기업이 단지 조성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아이에스동서가 분양한 'W(더블유)' 조경은 제일모직이 설계했다. 이 단지는 지상 낙원의 컨셉으로 디자인됐으며 광장분수와 생태연못 등 단지 곳곳에 7개 테마수경시설이 도입됐다.
업계 한 전문가는 "조경시설은 단순히 사업 부지 내 녹지면적을 넓히는 수준에 그쳤고 조경 디자인도 매우 인위적으로 단순히 많은 수목을 심어 별 다른 개성이 없었지만 이제는 각 아파트 마다 조경 시설에 포인트를 주지 않으면 수요자의 관심을 얻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이 때문에 상품가치를 높이기 위해 신규 분양 단지를 중심으로 특화 설계된 조경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이 이달 경기 광주시 태전 5·6지구에서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태전'에는 에듀(EDU)와 에코(ECO)가 접목된 조경시설 조성된다. 이 단지에는 친환경 테마 놀이터가 조성되고 단지 외곽을 따라 순환할 수 있는 산책로가 조성된다.
아이에스동서가 같은 시기 경남 창원시 자은3지구 S-3블록에서 공급하는 '창원 자은3지구 에일린의 뜰'은 휴양림을 테마로 조성되며 코오롱글로벌이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2구역에서 선보인 '꿈의숲 코오롱하늘채'는 체험형 조경설계인 '아웃도어' 조경을 선보인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