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기사회생 눈앞인데 채권단 반대에 자금줄 막혔다

파이낸셜뉴스       2015.05.19 17:08   수정 : 2015.05.19 17:08기사원문

올 매출 2조 예상되는 성동조선해양 이번주내 지원 못 받으면 법정관리

SPP조선·STX조선해양도 채권단 자금압박에 막막

"최근 5년 동안 쥐어짤 만큼의 극한 구조조정에도 버텼다. 이젠 2~3년치 일감도 확보해 내년이면 4조원 매출액을 올릴 수 있는 정상화의 문턱까지 왔다. 그런데 왜 이제와서야 자금을 끊겠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

성동조선해양 등 조선업계가 채권단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마른 수건을 짜면서 회사를 정상화 시켜놓았지만 채권단이 조선시황 자체를 어둡게 전망하며 지원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성동조선해양은 이달 말까지 채권단의 추가지원이 없을 경우 법정관리행이 유력시되고 있다. 특히 이번 주가 마지노선으로 추가지원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8일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3000억원 규모의 추가지원안을 올렸지만 채권단 일부의 반대로 부결됐다. 특히 우리은행이 가장 반대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성동조선해양의 채권단 비율은 수출입은행 51.40%, 무역보험공사 20.39%, 우리은행 17.01%, 농협 5.99%, 신한은행 1.38%, 하나은행 1.20% 등으로 구성돼 있다.

수은은 향후 2~3년뒤에는 기업의 회생가능성이 커 성동조선해양을 단독으로 구원하겠다고 나섰다. 하지만 '채권단 75% 찬성요건'이라는 동의가 필요한 상황인데, 우리은행과 무역보험공사가 반대의사를 보이고 있어 성동조선해양에 대한 지원은 무산될 가능성이 크다.

성동조선해양은 수주잔량 기준으로 세계 9위 조선소다. 통상 조선업의 매출 및 수익 인식은 수주 이후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이 기간 동안 수주물량 건조 및 임금지급, 만기 도래 어음을 막는 게 절실한 상황이다. 자금이 필요한 부분도 급여를 포함해 일반기자재, 선박부품, 자재대금 등이 대부분이다.

성동조선해양은 자금이 무난하게 지원될 경우 지난해 6969억원이던 매출은 올해 1조9925억원, 내년 2조337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사정은 성동조선해양 뿐 아니다. 인근의 SPP조선 역시 지난달 어렵사리 자금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안심할 순 없는 상황이긴 마찬가지다. SPP조선도 절벽까지 몰렸다가 협력업체 상경투쟁 등을 통해 겨우 4000억원대 자금지원을 받았다. 그러나 앞으로 수주를 하려면 채권단의 허락을 받아야 해 '추가수주 금지'라는 표현까지 나올만큼 조건이 까다로워졌다.


STX조선해양도 STX그룹이 채권단에 자금압박을 받으며 그룹 해체와 함께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긴 마찬가지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뿐 아니라 모든 산업은 미래를 내다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라며 "회생 불가능한 기업은 어쩔 수 없지만 실적이 좋아지는 것이 뻔히 보이는 상황에서 기업에 자금을 막는 것은 '비오는 날 우산 뺐는 것'과 다를 게 없다"라고 비난했다.

성동조선해양 관계자는 "중국 수출입은행의 단독 선박융자 프로젝트 확대, 일본의 선박투자촉진회사 건립 등으로 경쟁국들은 자국 조선 산업 보호에 여념이 없다"며 "성동조선해양은 통영시 제조매출의 60%, 수출 91%에 기여하는 등 직간접 고용규모만 2만4000여명 수준이라 자금지원이 무산되면 중소형 조선 산업 뿐 만 아니라 지역사회가 통째로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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