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 뉴욕 팰리스호텔 인수 배경은…
파이낸셜뉴스
2015.05.31 22:22
수정 : 2015.05.31 22:22기사원문
후계구도 자신감 앞세워 M&A로 승부
올 kt렌탈 인수 시작으로글로벌 M&A 공격적 행보
5월31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을 8억500만달러(8920억원 상당)에 인수하는 과정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가 새로운 주인이 된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은 세계적인 거부인 부르나이 국왕이 한때 인수했을 정도로 선뜻 M&A에 나서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특히 이번 더 뉴욕 팰리스 호텔 인수는 신 회장이 그룹의 지주회사인 호텔롯데의 등기이사로 올 초 처음 이름을 올린 이후, 성공한 호텔 분야에서 이룬 첫 대형 M&A라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를 갖게 됐다.
신 회장은 친형인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과 그룹 승계 경쟁에서 지난해 연말 승리한 이후,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호텔롯데의 등기이사로 올 초 입성한 바 있다.
호텔롯데는 일본롯데와 한국롯데그룹을 연결하는 핵심계열사로 꼽히는 만큼 등기이사 선임은 의미가 컸다. 이전까지 호텔롯데 등기이사에는 신 총괄회장, 신 전 부회장,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만이 각각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호텔롯데는 일본 롯데가 국내 롯데그룹을 지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계열사로 꼽힌다.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지분 47% 가량을 보유한 일본 롯데홀딩스다. 여기에 호텔롯데는 롯데쇼핑 주식 8.83%, 롯데칠성 5.93%, 롯데제과 3.21%, 롯데리아 18.77% 등 그룹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한국 롯데그룹의 실질적인 지주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더 뉴욕 팰리스 호텔 인수 성공을 통해 신 회장은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으로 부터 그룹 승계와 관련해 눈도장을 확실히 받을 수 있게 됐다. 호텔롯데 등기이사로서 책임경영을 충분히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등기이사 부임 이후 해당 사업부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쏟고 있다.
호텔롯데는 최근 인천공항 출국장 최대 매장을 확보했고 제주시내 면세점 입찰에서도 사업권을 획득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호텔롯데는 그룹내 유통 사업 부문에서 요우커 매출 덕분에 위상이 급상승하고 있다.
또한 신 회장의 이번 더 뉴욕 팰리스 호텔 인수 성공은 올 초 시작된 롯데의 M&A 무한질주와도 연관성이 깊다.
신 회장은 올 들어 그룹 사상 최대 규모인 7조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면서 대대적인 M&A를 끊임 없이 추구해왔다.
롯데그룹은 올 들어 kt렌탈을 1조원대에 인수 성공한 것으로 시작으로 글로벌 M&A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돼 왔다.
올 들어 신 회장은 이탈리아 베네통 계열의 세계 6위 면세점인 월드듀티프리(WDF), 러시아 복합쇼핑몰 아트리움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의 인수를 추진해왔다. 이들 모두 적게는 1조원부터 수조원대에 달하는 자금이 필요한 인수건들이었다.
WDF는 최종 인수에는 최근 실패했지만, 이번 더 뉴욕 팰리스 호텔 인수 성공으로 신 회장의 M&A 승부사 감각이 다시 빛을 발하게 됐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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