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판관비 증가 '호탕' 보안투자는 '인색'
파이낸셜뉴스
2015.06.02 17:39
수정 : 2015.06.03 15:49기사원문
상위 4개 증권사 판관비, 1분기 최고 729억 증가
상위 5개 증권사 보안비 작년보다 10억 인상 그쳐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큰 폭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판매관리비를 수백억원씩 늘리고 있지만, 보안 투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1·4분기 판관비 규모가 가장 큰 증권사는 1880억원의 NH투자증권이다. 이는 전분기 대비 729억원(63%) 늘어난 것이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1·4분기 대비 436억원(40%) 증가한 1515억원으로 다른 증권사보다 높은 수준의 판관비 지출을 보였고, 한국투자증권도 같은 기간 128억원(13%) 증가한 1150억원을 집행했다. 이어 현대증권이 27억원(6%) 늘어난 447억원을, 삼성증권은 이들 중 유일하게 77억원(13%) 감소한 54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다른 증권사들과 달리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은 인건비를 판관비에 포함시키지 않고 따로 계상해 판관비 수준이 장부상 낮게 나타났다.
판관비가 늘어난 증권사들은 이 비용 대부분을 급여나 복리후생비, 광고, 접대비 등에 사용했다.
NH투자증권은 1·4분기 급여가 전분기 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난 1070억원을, 복리후생비에는 37억원(20%) 증가한 222억원을 썼다. 대우증권도 전년동기대비 424억원(292%)이나 증가한 569억원을 직원의 복리후생비를 위해 집행했다.
그러나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전산운용비에는 여전히 인색했다. 특히 최근 들어 금융권에 전자금융사기, 고객 계좌 무단 인출 사건이 잇따르는 등 보안이 사회 문제로 부각되는 상황이지만 증권사들은 유독 보안에 투자를 꺼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5개 증권사의 1·4분기 전산보안비 합계는 40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0억원 가량 인상하는 데 그쳤다. 각 증권사가 급여, 복리후생비, 광고, 접대비 등을 대폭 늘린 것을 감안하면 전산운용비 인상폭은 정체 수준이다.
보안에 가장 많은 돈을 쓰고 있는 삼성증권은 올 1·4분기 161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억원 늘렸고,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4분기와 같은 82억원으로 동결했다. 현대증권도 37억원으로 3억원 증가했다. 그나마 NH투자증권이 합병과 맞물려 전분기보다 19억원 더 늘린 72억원을 투자하며 보안 강화에 힘썼다. 그러나 대우증권은 유일하게 전산보안비를 삭감했다. 대우증권의 1·4분기 전산보안비는 5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억원이 깎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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