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배터리 라오스' 수력발전 산업 신성장동력으로 급부상
파이낸셜뉴스
2015.06.22 16:12
수정 : 2015.06.22 16:12기사원문
주요 산업 광업·수력발전 수출의 50% 이상 담당
韓기업 진출은 지지부진 호텔·음식점 분야 주목
■외국인 투자에서 성장 활로 찾아
22일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위치한 KOTRA 비엔티안무역관에 따르면 라오스는 만성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2013~2014회계연도 수출입은 총 80억달러 남짓한 규모로 수입(46억8000만달러)이 수출(34억3000만달러)보다 많다. 주요 교역국은 인근 중국, 태국, 베트남 3개국과의 수출입이 전체 교역량의 8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주요 산업은 광업 및 수력발전으로 수출의 50% 이상을 담당한다. 광업은 국내총생산(GDP)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산업으로 지속적인 외국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또 수력발전은 2020년까지 1만2000㎿의 전기 생산을 목표로 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밖에 관광산업과 쌀 재배 등의 농업이 라오스 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최근 라오스는 외국인 투자유치에 공을 들이고 있다. 라오스 정부는 외국인 투자유치를 경제성장에 필수요소로 여기고 2009년 통합투자촉진법을 제정, 2011년 4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라오스는 헌법에 국내외 자본의 소유권과 투자 촉진 보장을 명시하고, 외자유치를 위해 법인소득세 면제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투자 관련 주요 법률은 투자촉진법이 있으며 이에 따른 시행령, 규칙, 고시 등이 시행되고 있다.
현재 라오스 정부는 내외국인 투자활성화를 위해 전국 10군데 경제특구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북부 지역은 중국과 태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제특구 개발이 이뤄지고 있으며, 남부 지역은 태국 홍수 및 정세불안 등에 따라 보조 생산기지를 구축하고자 하는 태국계 기업의 진출이 활발하다. ■한류 열풍 뜨겁지만 한국기업 영향력 '미미'
현재 한국에 모기업을 두고 라오스에 투자 진출한 현지법인은 손에 꼽힐 정도로 미미하다. 공기업과 프로젝트 진출을 제외한 민간 진출은 흥화(건설), 부영(은행·골프장), 제일산업개발(젤라콘)이 전부다. 국내 기업인의 진출은 작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라오스 시장특성상 기업보다 개인투자자의 진출이 많다.
KOTRA 권오형 비엔티안무역관장은 "도소매업, 무역업 등 자국민 보호 원칙에 의해 외국인 투자가 제한된 일부 분야와 건설업 등 내국인과 합작 투자만 가능한 분야를 제외하고 특별히 진출이 어려운 분야는 없다"며 "세계무역기구(WTO) 가입과 행정전산화 등 국제사회 진출을 위한 투명성 확보로 투자 환경은 점차 개선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특히 호텔, 음식점, 컨설팅 등 서비스 분야의 투자진출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되며, 특용작물 재배 등 농림업과 기술이 필요한 관련 제품 가공업의 성장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라오스에서 주목받고 있는 산업은 수력발전이다. '아시아의 배터리'라는 별명을 가진 라오스의 수력발전 사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관광·서비스업 역시 2011~2012회계연도 4억달러의 수익을 거두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향후 라오스 경제의 견인차 역할이 기대된다. 이 밖에 2016년 광산 개발 모라토리엄 선언 해제에 따른 관련 산업도 성장이 주목되는 분야다.
라오스 내 한국의 이미지는 기업이나 제품보다 한류 문화콘텐츠에 의해 각인되고 있다. 주로 라오어와 유사한 태국어로 송출되는 태국 케이블방송을 통해 한국드라마, K팝(pop) 등 한류문화가 간접적으로 유입되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예로 최근 한국 드라마 속 주인공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앱 '라인'을 보고 라오스 스마트폰 사용자들 대부분이 '라인' 앱을 사용하고 있다. 전반적인 한국 문화에 대한 인지도는 높은 편이나 우리보다 40여년 앞서 진출한 일본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한 실정이다. 오랜 기간 영향력을 행사한 일본과 최근 적극적으로 현지 진출을 강화한 중국 사이에서 한국 문화의 설 자리가 좁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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