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의료진 땀띠 고통 해결법은
파이낸셜뉴스
2015.06.26 18:27
수정 : 2015.06.26 18:27기사원문
원인·증상은.. 땀 적체로 땀관 땀구멍 막아 가렵고 피부 붉게 솟아올라 습열·자외선·비누 과다사용 피지 생성 감소 , 원인 다양
치료는.. 에어컨·선풍기로 자연 건조 땀 쉽게 마르는 환경 조성, 악화땐 항히스타민제 약등 처방 받아 2차 감염 막아야
출퇴근길에 많은 시민들과 접촉하는 버스기사나 회사 입구에서 안내를 하는 직원들은 하루 종일 마스크를 쓰고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더운 날씨에 더욱 고통스럽다.
특히 방역복을 입은 의료진들은 더운 날씨에 방역복에 고글과 N95 마스크를 착용하다 보니 땀이 비오듯이 오게 된다. 이 방역복을 입고 2~3시간 가량 움직이며 환자를 진료하고 처치하고 간호를 해야 한다. 방역복을 입으면 온몸이 바로 축축하게 속옷까지 젖고 N95마스크는 날숨을 그대로 마시게 해 산소부족이 온다. 특히 온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기 때문에 땀띠가 생기기도 한다. 마스크를 착용하면 코와 입을 감싸면서 땀구멍의 호흡도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을지대학교병원 피부과 이중선 교수는 26일 "마스크 착용으로 흔히 불편함을 느끼는 증상은 땀구멍 주위가 가렵고 붉게 피부가 솟아오르게 된다"며 "대개는 시원한 환경으로 변화시키면 자연 소실된다"고 설명했다.
땀띠란 땀관이나 땀관 구멍의 일부가 막혀서 땀이 원활히 표피로 배출되지 못하고 축적되어 작은 발진과 물집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체온조절을 위해 발생하는 땀은 땀샘에서 만들어져서 땀관을 통하여 피부 표면으로 분비된다. 이 때 배출되는 통로인 땀관이나 땀관 구멍이 막히면 땀샘에 염증이 발생한다.
땀관이나 땀관구멍이 막히는 원인으로는 습열, 자외선, 반창고 등에 의한 자극이나 비누의 과다사용, 세균감염 등의 외적인 요인과 많은 양의 땀, 피지 생성 감소 등의 내적인 요인이 있다.
땀띠는 폐쇄된 땀관의 위치에 따라 수정 땀띠, 적색 땀띠, 깊은 땀띠로 구분한다. 수정땀띠는 주로 열에 의한 땀분비 후에 생기며 작고 맑은 물집모양이고 자각증상이 없으며 대부분 치료 없이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적색땀띠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자주 생기며 붉은 발진모양이고 가렵거나 따가운 증상을 동반한다. 주로 얼굴, 목, 가슴, 사타구니, 겨드랑이에 발생하고 이차 감염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또한 깊은 땀띠는 장기간 재발성 적색땀띠를 앓는 경우에 발생하며 염증성 변화나 가려움은 없다.
국소적으로 땀이 안 나는 증상은 최대 2주까지도 지속될 수 있으며, 이러한 시기는 땀을 배출하는 구조에 발생한 문제가 회복되는데 걸리는 시간으로 이해할 수 있다. 땀띠를 긁으면 이차적으로 세균 감염이 동반되어 농포성 땀띠로 진행할 수도 있다.
치료와 예방의 기본은 피부를 시원하게 하는 것이다. 에어컨 및 선풍기를 이용하여 기온을 낮추어 땀이 잘 나지 않거나 땀이 쉽게 증발되는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땀띠를 예방할 수 있다. 또한 땀을 흘린 즉시 씻어주는 것과 몸에 붙는 옷을 피하고 헐렁한 옷을 입어 통풍을 원활하게 해 땀띠를 예방할 수 있다. 증상이 있어 불편할 경우는 냉찜질로 가려움을 가라앉게 할 수 있다.
이 교수는 "환부를 긁거나 마찰하는 것은 오히려 염증을 더 커지게 만들수 있으므로 가급적 손대지 않는게 좋다"며 "치료의 기본은 시원한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며, 에어컨을 사용하거나 선풍기로 땀을 증발시키는 것이 좋다. 또한 피부에 밀착된 의복을 제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땀띠로 참지 못할 만큼 가렵거나 따가울 때는 항히스타민제 등 전문의와 상담하여 복용 약과 연고를 처방 받는 것이 빠른 호전과 이차 감염을 막을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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