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SW업체-국내 대학, 협력체계 강화 나서

파이낸셜뉴스       2015.07.02 15:50   수정 : 2015.07.02 15:50기사원문

글로벌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국내 대학과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주요 선진국에서 정규 교과과정으로 채택한 '컴퓨팅적 사고력(Computational Thinking·CT)' 교육을 도입하는 것은 물론 자신들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첨단 캠퍼스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SAP, 오라클 등 굴지의 SW기업들이 잇따라 국내 여러 대학과 산학협력을 채결하고 나섰다.

이는 커가는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등 모바일을 기반으로 급속히 성장하는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의 효과는 물론 우수한 국내 인재들을 미리부터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활동으로 풀이된다.

■MS-연세대, 컴퓨팅적 사고력 교육

MS연구소는 연세대학교와 함께 CT 교육과정을 개발 중이다. 지넷 윙 MS연구소 부사장이 개발한 개념인 CT는 컴퓨터 과학의 원리를 활용해 문제를 분석하고, 문제를 만드는 요소들간 관계를 파악해 단계별로 문제를 풀어나가는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의미한다.

일례로 한 고등학생이 버스를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공공데이터를 활용해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정확한 시간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 것을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대다수 학생들은 여전히 주어진 문제의 답을 찾는 것은 잘 하지만, 무엇이 문제인지 분석하고 정의하는 것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관련, 주변 상황 속에서 문제점을 찾아내고 이후 단계별로 해결하는 과정을 연구하는 것이 CT 교육의 핵심이다.

이에 따라 연세대는 MS가 제공하는 각종 도구를 활용해 올해 2학기부터 송도 국제캠퍼스에서 신입생 선택 과목으로 CT를 시범운영할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는 전체 신입생으로 수강 대상을 확대해 이공계 신입생은 전공 기초 필수 교과로, 인문사회계열 학생들은 필수 교양 교과로 가르칠 방침이다.

■SAP-아주대, MBA 프로그램 공동 운용

MS는 또 최근 이화여자대학교에 '오피스 365 에듀케이션'을 무료로 도입, 학생 및 교직원들과 시스템, 디바이스를 연결하는 클라우드 기반 캠퍼스를 조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기본적인 문서 작성 프로그램 뿐 아니라 클라우드 저장공간인 원드라이브, 메신저 및 화상회의가 가능한 링크 온라인 등이 최신 버전으로 유지되며, 학생 및 임직원들은 원활한 협업 환경을 갖게 됐다는 평가다.

SAP도 올 봄학기부터 아주대학교경영대학원과 공동으로 '아주-SAP MBA'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 프로그램은 경영학석사(MBA) 학위와 SAP국제공인자격증을 동시에 취득하도록 설계됐다.

게다가 SAP는 풍부한 경력을 지닌 전문가를 파견해 학생들이 현장경영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했다.

SAP코리아는 "경영 환경 변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IT 업무와 경영 프로세스를 모두 이해하는 융합형 인재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번 MBA 프로그램 도입 배경을 전했다.

오라클도 중앙대학교와 산학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내년 2학기부터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IoT)과 관련한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 변화'를 주제로 교양과목을 개설할 예정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