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취업지원 이유로 도서관 열람실 폐쇄 논란

파이낸셜뉴스       2015.07.24 16:55   수정 : 2015.07.24 17:29기사원문



전북대학교가 학생들의 취업 지원을 이유 삼아 방학 중에 도서관 열람실을 폐쇄하고 이 공간을 취업지원과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유머’에는 ‘전북대 스스로 드러내는 글로벌 가치!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전북대 학생이라고 밝힌 네티즌 A씨는 ‘(학교) 다니기 정말 부끄럽다’며 학교 측이 게시한 취업지원과 이전에 따른 공사안내문을 첨부했다.

자료에 따르면 전북대는 취업지원과 사무실 및 상담센터를 중앙도서관 4층 제3열람실로 이전하기 위해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약 한 달 가량 중앙도서관 4층 전체를 휴관하고 대대적인 공사를 벌인다고 공고했다.

156석인 제3열람실이 취업지원과로 바뀌는 데다 공사 기간 동안 중앙도서관 4층 전체가 폐쇄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당장 공부할 장소를 잃어버리게 됐다. 학교 내 다른 공간에서도 공사 소음으로 인해 공부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현행 대학 설립·운영 규정은 학생 정원의 20% 이상을 수용할 도서관 열람석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전북대는 좌석 1개당 재학생 수 6명으로 약 16% 수준인 데다 156석을 갖춘 제3열람실이 없어질 경우 공부 환경이 더욱 열악해진다는 것이 학생들의 입장이다.

도서관에서는 한 학생이 대자보를 붙였다 떼어지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A씨가 촬영해 올린 대자보에는 “이번 일은 학교 관계자들이 학생들을 대체 어떤 수준으로 바라봐야 (공사) 3일을 남기고 이런 공지사항을 내놓을 수 있는지 납득할 수 없다”며 “대체 이 세상 어느 나라, 어느 대학이 대학생들 공부하기 위한 열람실을 없애고 취업지원과를 들여놓는지, 그게 우리 학교 일이라는 것이 참으로 놀랍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대자보에서 이 학생은 “4층 열람실에 들어서면 가장 앞에 적힌 단어는 소통”이라며 “올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가는 학교 정책을 비판하는 작은 의견마저 당신들과 의견이 맞지 않는다며 없애버리는 이 학교에 소통이 어디에 있다는 건가? 우리가 이 사안에 대해 언제 소통을 했던 건가?”라고 학교 측에 따져 물었다.

이처럼 학생들의 반발이 커지고 네티즌들의 비판도 잇따르자 학교 측은 24일 안내문을 추가로 게재했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학 취업지원과는 총장 곁인 대학본부에 있는 것보다 학생 곁으로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서 취업 지원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이는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한 총장의 열정과 의지가 반영된 것이며, 향후 대책을 마련해 학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 학교 측의 입장이다.


이에 따라 전북대 총학생회도 움직임에 나섰다. 박건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 측이 취업지원과 이전에 동의를 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는 것과 관련,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한 뒤 오는 27일 학생들과 총장 간의 대화의 장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7일 중앙도서관은 정상운영을 할 예정이지만 학생들의 반발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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