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환자, 해외여행 갈때 주의점은

파이낸셜뉴스       2015.08.06 17:09   수정 : 2015.08.06 22:18기사원문

신발 꼭 신고, 인슐린은 수화물칸에 넣지 마세요

해변서 맨발·샌들은 위험 당뇨병성족부병으로 인한 합병증 예방에 특히 주의

인슐린 기온·온도에 민감 더운나라선 냉장고에 보관 장기여행땐 펌프형 선택을



평소 당뇨병을 않고 있다면 해외여행 시 보다 철저한 건강관리계획을 세워야 한다.

당뇨병 환자는 하루에도 수차례씩 혈당을 관리해야 하는데 혈당이 불규칙하면 갑자기 혼수상태에 빠질 수도 있다. 그런데 해외여행 중에는 환경과 음식이 평소와 달라 혈당조절이 쉽지 않을 수 있고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경우엔 약을 분실하거나 약 관리를 잘못해 약효가 떨어지는 등의 돌발상황도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건국대병원 당뇨센터 최수봉 교수는 6일 "당뇨병 때문에 해외여행을 기피하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는데 평소 혈당관리가 안정적이고 여행 시 주의사항만 잘 지킨다면 충분히 안전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며 "다만 응급상황 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동행이나 가이드에게 본인 상태를 알리고 여행지에서 '당뇨발'이라고 부르는 당뇨병성 족부병과 같은 합병증이 오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휴가 전 준비사항

최근 한두 달 동안 혈당이 안정적일 경우에 여행을 확정하는 것이 좋다. 날짜가 확정되면 준비물을 꼼꼼히 챙겨야 하는데 저혈당에 대비한 간식이나 당뇨환자임을 알 수 있는 인식표 및 당뇨수첩을 챙기는 것이 좋다. 또 당뇨발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통풍이 잘되는 편안한 신발과 땀 흡수가 잘 되는 양말을 함께 챙기는 것이 좋다.

경구약이나 인슐린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면 여행기간 충분하게 약을 챙겨가야 한다. 인슐린 주사는 하루라도 빠지면 안되기 때문에 분실에 대비해 분산시켜 짐을 싼다. 현지에서 분실했을 경우에는 영문 진단서나 처방전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담당 의료진에게 미리 받아 놓는 것이 좋다. 또 상처용 연고나 해열제, 멀미약 등 비상약도 챙긴다.

티켓을 끊을 때 미리 당뇨 기내식을 예약하는 것이 좋다. 혈당 측정기나 인슐린은 기압과 온도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반드시 기내에 들고 타야 한다. 기내에서 사용하지 않는 여분의 인슐린을 저온의 수화물 칸에 넣으면 인슐린이 얼어서 약효가 떨어질 수도 있다. 또 비행기에 탑승해서는 승무원에게 당뇨병이 있음을 알리고 기내식 시간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좋다.

■휴가지에서 주의할 점

휴가지에서는 운동량과 섭취하는 음식 종류가 평소와 달라 혈당조절이 힘들 수도 있다. 따라서 평상시의 운동량과 차이가 많이 나지 않도록 무리하게 여행일정을 짜지 말고 혈당측정기로 평소보다 자주 혈당을 체크하는 것이 좋다. 또 체액부족으로 혈당이 높아지지 않게 자주 물을 마시도록 한다.

해외에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바로 당뇨발이다. 해변가에서는 조개나 돌 등 날카로운 조각에 발을 다칠 수도 있으므로 맨발로 돌아다니거나 야외 물놀이는 되도록 삼가고, 일광화상을 입지 않도록 옷으로 피부를 보호하는 것이 좋다. 야외활동이 끝나면 발에 물집이나 상처가 생기지 않았는지 꼼꼼히 살펴보고 순한 비누와 미지근한 물로 발을 자주 씻도록 한다.

만약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는 경우라면 인슐린 보관에도 신경 써야 한다.
인슐린은 보통 서늘한 곳에서 보관하면 되는데 덥고 습한 나라를 방문했다면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안전하다. 매번 인슐린 주사를 맞는 것도 번거롭고 주변의 시선이 부담스럽다면 인슐린 펌프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인슐린 펌프는 3~4일에 한 번씩 복부에 꽂혀있는 주사바늘을 교체하고 인슐린을 보충하면 되므로 장기 여행 중에 더 편리할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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