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반퇴시대...은퇴준비자 50% ′은퇴준비 미흡하다′
파이낸셜뉴스
2015.08.20 10:33
수정 : 2015.08.20 10:33기사원문
은퇴하지 않은 가구 중 50% 가량은 은퇴준비가 미흡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은퇴준비 정도가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가구는 10%에 불과했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경제여건이나 구직상황 등에 따라 은퇴가 시작되는 나이는 대부분 60대이다. 50~60대에 자신의 주 직장에서 퇴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KB금융경영연구소 김진성 연구원은 “은퇴준비 정도가 잘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가구는 10%에 불과했다”며 “60세 미만 가구 중 은퇴준비가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가구의 평균 연소득은 4000만원 안팎으로 은퇴준비 보통 이상 가구의 소득에 비해 40% 이상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가계금융복지조사 기준 소득 3분위 가구(연소득 3000~4600만원) 이하는 일상적인 소비를 하고 남은 자금으로 주거비와 대출 이자 등을 제하면 은퇴준비가 어렵다는 뜻이다. 연소득이 4600만원 이하(소득 1~3분위)가구는 전체 가구의 60%에 달한다. 전체 가구 60% 정도는 은퇴 준비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은퇴 후 생활비 부족 등을 느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김 연구원은 “이러한 이유로 50~60대에 자신의 주 직장에서 퇴직한 후,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소위 ‘반퇴’가 매우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국내 가계는 특정 시기에 일괄적으로 은퇴하지 못하고 경제여건과 구직상황 등에 따라 긴 기간에 걸쳐 순차적으로 은퇴가 발생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내 가계의 은퇴는 주 직장에서 퇴직이 시작되는 60대가 아닌 70대 초반에 이르러야 절반 가량이 이뤄진다. 80대가 넘어서도 은퇴하지 못하는 가구 비중은 16%에 달한다. OECD에 따르면 2012년 기준 한국 남성의 유효은퇴 연령은 71.1세로 공식은퇴 연령 60세와 11.1세의 격차가 발생했다. 이는 일본에 비해 3배에 가까운 수치로 세계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sijeon@fnnews.com 전선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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