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에겐 추억, 아이들에겐 미래.. 태권브이가 돌아왔다
파이낸셜뉴스
2015.10.14 18:27
수정 : 2015.10.14 22:21기사원문
태권브이 테마 브이센터 오픈 애니메이션 만든 김청기 감독 "실물 복원, 눈물이 날 것 같다"
추억 속에만 살던 로보트태권브이가 15m의 초대형 크기로 40년만에 되살아났다.
서울 고덕동 영상박물관 내 로보트태권브이를 테마로 한 체험형 박물관 '브이센터'가 15일 문을 연다. 어른들에게는 1990년대 이후 잊혀진 태권브이의 추억을 되살려주고, 아이들에게는 로봇을 통해 과학의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이다.
브이센터는 총 3년의 준비기간을 통해 탄생했다. 카이스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출신으로 구성된 '태권브이 전문가 집단'이 철저한 고증을 통해 태권브이를 되살려냈다.
브이센터를 들어서면 외부에 세워진 15m 크기의 추억 속 태권브이가 관객을 맞이한다. 박물관은 입구에서부터 군복을 입은 요원들이 가이드로 등장, 관람객을 안내한다. 마치 실제 태권브이 기지에 들어서는 듯한 흥분을 느낄 수 있다. 관람은 한 번에 50명으로 인원을 제한해 총 10개 섹션을 이동하며 볼 수 있다. 각 섹션마다 요원들이 등장해 태권브이의 탄생부터 출격까지의 모습을 소개한다.
입구에는 태권브이의 탄생부터 1980~90년대에 걸쳐 태권브이가 변해간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미러타워가 열리면 전면에 설치된 거울 속으로 1976년 여름, 대한극장에서 처음 공개된 태권브이와 극장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로봇 팩토리에서는 김청기 감독이 처음 태권브이를 탄생시킬 당시 모습을 홀로그램으로 보여준다.
가로 21m, 세로 13m 크기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4D 영상관 '태권브이 THE RIDE-4D'도 만날 수 있다. 자리에 착석해 안전띠를 착용하면 천정이 열리며 실제 태권브이 격납고 안으로 들어서는 생동감을 준다. 3D 안경을 착용하고 관람하는 5분짜리 영상은 실제 태권브이에서 적들과 싸워 기지를 수호하는 내용을 담았다. 10m 상공에서 3m 지점까지 6m가량 급강하하는 짜릿한 라이드도 가능하다.
영상을 본 이후 들어선 태권브이 격납고 V스테이션에는 13m 크기의 2015년형 마스트 태권브이가 등장한다. 10억여원이 투입되고, 100여명의 인원이 1년반에 걸쳐 만들낸 이 마스터 태권브이는 눈과 목, 팔이 움직이며, 몸체 안으로 실린더들이 움직이는 장면도 볼 수 있다.
브이센터를 기획한 민병천 감독은 "처음에는 트랜스포머의 인기 때문에 마스트 태권브이를 제작하면서 변신로봇을 고민하기도 했다"며 "하지만 만화 속에서 설정된 태권브이의 크기가 62m인 것을 감안하면 변신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했고, 태권브이가 가진 정체성대로 대형 로봇의 매력을 살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브이센터는 태권브이를 시작으로 추억의 콘텐츠를 되살려낼 계획이다. 민 감독은 "1990년대에 접어들며 우리 애니메이션의 명맥이 모두 끊어진 것이 안타까웠다"며 "앞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부흥기 때의 콘텐츠를 하나하나 되살려 '한국형 어벤져스'를 구성하는 작업을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seilee@fnnews.com 이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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