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 김오목 연구사
파이낸셜뉴스
2015.10.15 18:49
수정 : 2015.10.15 18:49기사원문
"화학약품 없이도 지하수 수질개선 가능"
전기분해·필터 이용 '무가염소독기' 개발
【 인천=한갑수 기자】 "지하수를 원수로 사용하는 마을상수도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수질이 떨어지는 곳이 많습니다. 마을상수도에서도 깨끗하고 안전한 물을 먹을 수 있어야 합니다."
김오목 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 수질연구소 연구사(44·사진)는 농촌지역의 열악한 마을상수도 수질을 개선하는 시스템 개발을 연구하고 있다.
어떤 경우에는 수질검사를 할 때만 검사 통과를 위해 화학약품을 사용, 정화를 하고 이후에는 방치하는 사례도 있었다.
농촌지역은 과도한 비료 사용과 축산폐수 등으로 지하수가 오염돼 질산성 질소와 미생물이 기준치보다 많이 검출돼 먹는물로 부적합 판정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김 연구사는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전기분해와 필터를 이용해 수질을 높이는 방법을 개발했다. 무가염소독과 이온교환수지를 이용해 마을상수도에 잔존하고 있는 질산성 질소와 세균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공정이다.
김 연구사는 "화학약품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화학약품 특유의 냄새도 안 나고 인체에도 무해하다"고 말했다.
김 연구사는 토양과 수질 연구만 22년째 하고 있으며 이번 무가염소독기를 개발하는 데 2년6개월 걸렸다. 김 연구사는 매주 한 번꼴로 연구시설이 설치된 강화도와 실험실인 부평을 2년6개월 동안 왕래했다. 비가 많이 올 때면 연구시설이 고장나지나 않을까 마음을 졸이며 달려갔단다.
대부분의 연구가 연구용역만으로 끝나지만 김 연구사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2년간을 현장에 실제 적용해 추이를 분석했다. 김 연구사가 개발한 무가염소독기는 효율성을 인정받아 AMT기술에서 상품으로 만들어져 판매되고 있다.
김 연구사는 올해까지 효율성 등을 좀 더 검토한 뒤 연구를 마무리 지을 계획이다.
김 연구사는 "다음에는 해수를 처리해서 먹는물로 만드는 해수담수화를 연구하려 한다"며 "이곳에도 무가염소독기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무가염소독기를 활용해 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려 한다"고 전했다.
kapsoo@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