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대금' 절반 주식담보로 대출

파이낸셜뉴스       2015.10.19 17:11   수정 : 2015.10.19 17:11기사원문
MBK, 22일께 인수 마무리 '자산매각' 노조 우려 불식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인수자금 약 7조원 중 3조원을 주식담보를 통해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홈플러스의 자산이 무려 6조원에 달해 자산을 담보로 대출받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깬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그동안 초대형 인수합병(M&A)은 자산을 담보로 하는 '레버리지(지렛대)' 인수·합병(M&A) 방식이 선호돼 왔다.

19일 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를 인수한 국내 최대 펀드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주식을 담보로 3조원대 금융자금을 우리은행, 신한은행, 하나대투증권과 NH투자증권에서 조달할 예정이다. 이들 금융기관은 MBK파트너스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홈플러스베이커리-홈플러스테스코-홈플러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구조에서 계열사별 순차적 증자 등을 통한 완전 지분 인수 작업을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확보한 지분을 담보로 은행권에서 3조원대 자금을 빌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홈플러스 자산을 담보로 인수대금을 은행으로 부터 조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분담보를 택한 것은 홈플러스 매입 후 자산매각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노조측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게 MBK파트너스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주식 담보대출이라고 하지만 사실상 금융 인수자들이 직접 돈을 댄 것과 같다"면서 "인수 금융사들의 요구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일정부분의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에따라 몸집이 큰 홈플러스를 분할매각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재 홈플러스는 전국에 대형마트 140여곳,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370여곳, 물류센터 8곳 등의 자산을 갖고 있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자산을 매각할 경우 대상이 되는 매장은 본사 직영으로 운영되는 100여개 점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자산은 총 6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마트가 90여개(6조원), 익스프레스 7곳(300억원), 물류센터 2곳(1000억원) 등이다.

홈플러스를 인수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오는 22일을 전후해 영국 테스코측에 대금을 지불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의 홈플러스 매각 승인 절차도 사실상 마무리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홈플러스 매각승인 절차를 통과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됐지만 M&A를 둘러싼 노사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노조측은 그동안 인수기업에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을 요구해왔다. MBK파트너스측이 인수 이후 강도 높은 몸집 줄이기에 들어가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할 것으로 노조측은 보고 있다.

MBK파트너스의 인수 이후 홈플러스 주요 직원들의 이탈 조짐이 벌써부터 감지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인력 시장에서 홈플러스 출신들이 최근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불안한 조직을 떠나겠다는 홈플러스 내부 동요가 극심하다는 것이다.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작업가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노조와의 대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MBK파트너스측은 그동안 노조측의 대화 제의에 대해 "아직 매각 절차가 끝나지 않아서 대화에 나설 수 없다"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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