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웨이 中 식물연구센터 가보니 "식품처럼 손쉽게 먹는 약초제품에 초점"
파이낸셜뉴스
2015.10.26 18:13
수정 : 2015.10.28 08:20기사원문
동양의학서 성장동력 찾아 33만여㎡ 규모 연구 시설 세계 첫 약재 재배기관
건강·뷰티제품 개발 진행 노화 등 기능향상 연구 집중
【 우시(중국)=김경수 기자】 '약초에서 암웨이의 미래를 캔다.' 직접판매 1위 업체인 암웨이가 동양의 전통의학에 사용되는 약초 관련 기능성 건강식품으로 미래 성장동력 찾기에 나섰다. 암웨이는 그동안 미국, 브라질, 멕시코 등 세계 각지에 2644만6280㎡에 달하는 대형 농장을 운영해왔다. 하지만 약재 재배 기술 및 육종 연구는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암웨이는 중국의 우시에 33만여㎡ 규모의 약초 재배와 약초를 활용한 건강기능식품 연구시설, '암웨이 식물연구센터(Amway Botanical Research Center, ABRC)'와 연구 농장을 지난 23일 개장했다. 이 연구센터는 중국 경제중심도시 상하이에서 북서쪽으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이 식물연구센터는 암웨이가 중국 정부로부터 공급받은 부지에 2500만달러(약 283억원)를 투자해 설립한 것으로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세계 최초의 중국 약재 재배기술 및 약재 추출물 연구기관이다. 건강기능식품 및 뷰티 제품 개발 등을 위한 식물 연구를 진행한다. 중국 과학원, 푸단대학, 난징농업대학 등에서 한약, 식물학, 농학, 토양 분야의 과학자들이 연구에 참여했다.
체계적인 연구를 위해 한약재 속 약리성분들을 분리하는 HPLC 장비, 식물들의 품종을 100% 구분이 가능한 유전자 분석용 기기인 PCR기, 한약재 속 중금속 함량치를 분석할 수 있는 ICP 분광기, 약초의 생장에 중요한 질소의 함량을 알 수 있는 크옐달법 질소계 등 첨단장비를 갖췄다.
약초를 의약품처럼 엄격히 사용을 제한하지 않고 식품처럼 부담 없게 복용토록 하겠다는 게 암웨이의 전략이다.
한국, 중국 등 동양에선 약초 등을 한의사의 처방에 따라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암웨이는 이들 약초를 식품처럼 손쉽고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관련 연구를 진행한다.
■식품처럼 쉽게 먹는 약초제품 개발
중국암웨이 연구개발·기술규제관리부 지아 첸 부사장은 "암웨이 제품들은 의약품이 아닌 식품"이라면서 "한약재를 원료로 한 제품들을 장기간 섭취해도 문제가 되지 않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암웨이는 최근 백작약을 원료로 하는 술에 깨기 쉬운 식품을 알약 형태로 제조해 중국시장에 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약재의 경우 안정성과 함께 품종 관리가 그동안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못했다. 최근 한국에서 터진 가짜 '백수오 사태'가 가장 대표적이다.
한국암웨이 조양희 전무는 "식물연구센터는 한국 농진청의 생리활성 연구소와 비슷하다"면서 "백수오 사태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약재의 진위 판별이 가능한 유전자 기기 분석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암웨이 식물연구센터는 3000~5000개의 식물에 관한 데이터를 미국 캘리포니아주 뉴트리라이트 건강연구소 및 미시간주 에이다의 본사 연구진과 함께 탐색·분석하고 있다. 또 우시 연구농장에서는 인체 유익성 분석을 진행한다.
암웨이 글로벌 본사 연구개발(R&D) 및 품질보증부서 캐서린 에렌버거 부사장은 "향후 10년간 포트폴리오가 있다"면서 "노화, 소화, 집중력, 숙면 등의 기능 향상 등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암웨이는 한국과 공동으로 연구개발 역량 확대 의사도 피력했다. 캐서린 에렌버거 부사장은 "한의학 분야에서 한국도 수준이 높다"면서 "한국 과학자들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 이미 뷰티센터를 조성했으며, 미국 암웨이가 한국시장만을 위한 뷰티 제품을 내놓기도 한다"면서 "이는 한국에서 성공하면 세계에서도 성공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rainma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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