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무도한 프랑스 테러를 규탄한다

파이낸셜뉴스       2015.11.15 16:56   수정 : 2015.11.15 16:56기사원문
IS 만행에 공동대응해야.. 테러방지법 꼭 제정하길

프랑스 파리에서 13일(현지시간) 밤부터 14일 새벽까지 발생한 이슬람국가(IS)의 동시다발 테러로 수백명이 죽거나 다쳤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최대 희생자를 냈다. 이번 테러는 프랑스에 대한 '전쟁 행위'나 다름 없다. 범인들은 무고한 시민을 무차별 살상했다. 프랑스 정부는 테러 배후로 지목된 IS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공동대응해야 한다.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핵심 의제로 떠올랐다.

프랑스 검찰이 밝힌 세부 정황에 따르면 공격은 3개 그룹으로 된 최소 7명의 이슬람 극단주의자에 의해 발생했다. 처음부터 동시다발 공격을 통해 대량살상을 노렸다고 할 수 있다. 테러범들은 프랑스와 독일의 친선 축구경기가 열리고 있던 파리 북부 외곽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첫 공격을 시작했다. 이어 파리 시내 10구 알리베르가의 '카리용' 바, 11구 바타클랑 극장에서 3시간가량 인질극을 벌이며 닥치는 대로 죽였다.

"지진이 난 것과 같았어요" "피가 흥건한 바닥을 기어서 탈출했습니다" "전쟁보다 참혹했어요". 이 같은 생존자의 증언으로 미루어 볼 때 그 참혹상은 짐작하고도 남는다. 테러범들은 "움직이면 죽이겠다" "우리는 시리아 형제들의 복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총을 난사한 것이 아니라 한 명 한 명 겨냥하며 쐈다고 한다. 이는 의도적 살인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전 세계를 공포와 혼란에 빠뜨렸음은 물론이다.

IS는 최근 아프리카.아시아(중동). 유럽 3개 대륙에서 대규모 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3개 대륙에서 테러가 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보름이다. IS 이집트 지부는 지난달 31일 시나이반도 상공에서 러시아 항공사 소속 여객기를 자신들이 추락시켰다고 밝혔다. 여객기 추락으로 탑승자 224명 전원이 숨졌다. 지난 12일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지역에서도 자살폭탄 테러 2건이 일어나 43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

이제 테러에는 안전지대가 없다. 한국은 '테러 청정국'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는 만큼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그런데도 테러방지법은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여야의 입장이 엇갈리며 10년 넘게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다. 그런 우(愚)를 범하지 않도록 조속히 법 제정을 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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