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보면 실제로 건강에 안 좋다“

파이낸셜뉴스       2015.12.17 15:46   수정 : 2015.12.17 15:46기사원문



공포영화를 보면 실제로 피가 얼어붙어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레이던대학교 연구진은 30세 이하의 실험 지원자 24명을 상대로 무서운 영화와 그렇지 않은 영화를 보여주면서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고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실험 대상자들은 2010년 공포영화 ‘인시디어스’를 보면서 혈액응고제Ⅷ인자 수치가 평균 11국제단위(IU)/데시리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정맥혈전증이나 혈액이 응고할 때 생기는 덩어리인 혈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뜻한다.

공포영화를 볼 때 실험 대상자의 절반 이상인 12명이 응고제 수치가 증가한 반면 다큐멘터리 영화인 ‘상파뉴에서의 1년'(A Year in Champagne)’를 보고 나선 단 3명이 응고제 수치가 상승했다.

참가자 86%에 달하는 18명은 ‘상파뉴에서의 1년’을 볼 때 이 수치가 떨어진 반면 공포영화를 볼 때는 43%인 9명에 불과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바네 네메스 박사는 "젊고 건강한 젊은이들이라도 공포영화에 노출되면 이 혈액응고단백질 수치가 증가한다는 게 입증됐다"며 "하지만 그 정도로는 건강에 해가 되지 않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즐겁고 편안한 크리스마스 연휴에 혈전증을 피하려면 깜짝 놀라거나 공포를 경험하는 상황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학저널(BMJ) 크리스마스호에 실렸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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