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과학기지, 남극 수천미터 빙저호(氷底湖) 연구 착수
파이낸셜뉴스
2016.02.11 10:58
수정 : 2016.02.11 10:59기사원문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2번째 남극 상주기지인 장보고과학기지 준공 2주년을 맞아 빙저호 연구 등 새로운 연구 활동을 개척한다고 11일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장보고과학기지는 지난 2년 동안 남극대륙 탐사과정에서 데이비드(David) 빙하 등 빙저호 5곳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빙저호(氷底湖)는 남극과 같은 기온이 낮은 대륙에만 나타나는 지형으로 빙하 수천 미터 아래에 위치해 햇빛조차 도달하지 못하는 호수다.
장보고과학기지는 또 본격적인 남극대륙 탐사를 위해 빅토리아랜드에 4대 탐사 거점을 확보한 뒤 이를 기반으로 장보고과학기지에서 400km 떨어진 지역까지 연구범위를 확장했다.
이를 통해 166개의 운석과 3억 년 전의 나무화석 등 총 300kg 이상의 동·식물화석을 발견했다. 이는 태양계 생성과정과 과거 남극대륙 환경을 연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탐사과정에서 축적된 지질, 운석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한 '탐사정보지도'를 발간해 관련 학회와 도서관에 배포하기도 했다.
장보고과학기지는 아울러 지난해 우리 연구팀이 25년 만에 관측한 멜버른(Melbourne) 화산의 가스 분출 활동을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산 정상에 지진계와 자동기상관측장비를 설치했다. 지속적인 화산활동 관측과 마그마 가스성분 분석 등을 통해 화산 분화시기를 예측할 수 있는 관측기술을 개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연영진 해수부 해양정책실장은 "지난 2년간 장보고과학기지 운영이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 올해부터 연구 활동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미래 남극점 진출을 위한 우리나라 독자 육상루트인 '코리안 루트(Korean Route)' 개척을 위해 내륙 진출입로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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