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대우건설, 주거·업무·행정 복합된 '한국형 신도시'.. 내달 주거단지 첫 분양
파이낸셜뉴스
2016.02.25 18:31
수정 : 2016.02.25 18:31기사원문
베트남 하노이 신도시 '스타레이크시티' 공사
여의도 3분의 2 면적에 상업·정부·주거용지 개발
총사업비 25억2800만弗.. 1단계 2019년 완공 예정
【 하노이(베트남)=박지훈 기자】 자본주의를 수용한 지 20여년이 지난 베트남은 최근 경공업 위주의 초기 경제개발에서 벗어나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기존 경제중심지인 호찌민에 집중된 경제기능을 전국으로 확산하고 수도 하노이의 위상을 재정립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자가 하노이를 방문한 지난 16일, 수많은 오토바이가 뒤엉킨 도심에서 자동차로 5분 정도 이동하자 깔끔하게 정돈된 신도시 부지가 눈에 들어왔다. 베트남의 민족지도자 호찌민의 묘소가 있는 '서호' 지역 인근에서 대우건설이 조성 중인 신도시 '스타레이크시티'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숲으로 우거졌던 스타레이크시티 부지는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노리는 베트남의 상징이자 20년간 고난과 위기를 버틴 대우건설의 뚝심과 인내를 상징하는 장소로 변신 중이다.
지난 2012년 11월 기공식을 가진 스타레이크시티 개발사업은 하노이 시청으로부터 북서쪽 5㎞ 지점의 서호 지역에 여의도 3분의 2 면적인 207만6000㎡ 규모의 규모의 신도시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현재 대우건설이 100%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하노이 THT법인이 상업 및 업무용지, 정부 기관 부지, 주거용지 개발 및 주택 건설·분양하는 등을 진행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25억2800만달러, 1단계 사업비만 해도 10억6800만달러에 달하는 초대형 신도시다. 완공되면 서울의 여의도와 테헤란로, 판교를 합친 듯한 최첨단 주거·업무·행정 복합신도시가 탄생한다.
스타레이크시티의 특징은 정부가 주도한 것이 아닌 민간기업인 대우건설이 최초 청사진을 그린 민간주도 신도시 사업이라는 점이다. 최근 대우건설의 알제리 부그줄신도시 조성공사,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 포스코건설의 카자흐스탄 게이트시티 신도시 사업 등이 해외에서 진행되고 있으나, 이들은 모두 그 나라 정부가 주도하는 공공공사의 성격이 강하다.
그러나 대우건설 하노이 THT법인의 양석근 부장은 "하노이 스타레이크 시티 프로젝트는 대우건설이 베트남 정부에 제안한 신도시 사업을 승인하여 진행하는 것"이라며 "사업 초기부터 조성 및 완료단계에 이르기까지 민간기업인 대우건설이 주도적으로 수행하는 첫 한국형 신도시 사업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사통팔달, 하노이 마지막 황금땅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사업부지는 하노이 시청 북서쪽 5㎞ 지점에 위치한 중심지역이다. 특히 하노이 시민이 가장 선호하는 호수인 서호 주변의 입지를 가지고 있어 이전부터 높은 관심이 집중된 지역이다. 한국의 강남권 개발과 같은 입지적 위치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구도심의 경우 호암끼엠 호수 주변으로 형성된 구시가지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이 지역은 전쟁 이후 수도로 지정된 초기의 무질서한 도심 형성으로 인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이 때문에 구시가지 지역을 축으로 하는 1차 개발축은 제한적인 정비만 이뤄지고 있다.
현재 베트남 정부는 하노이 개발 방향을 노이바이 국제공항에서 시작되는 국제공항 도로를 2차 개발축으로 삼아 인구 분산 및 정치, 산업 지역의 개발을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는 복합 개발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스타레이크시티는 2차 개발축에서도 공항접근성, 기존 도심 상업지역 접근성에 있어서 교통환경이 탁월하다는 평가와 동시에 신도시 주변으로 이미 각종 공원들과 외교단지 등이 구축돼 있어 하노이 시가지 중 에서도 가장 주목받는 입지다. 33개 블록으로 이뤄진 스타레이크시티는 크게 6개 구역으로 나뉘어 중심부에는 정부기관 8곳이 입주하는 행정타운이 위치한다. 남쪽으로는 상업·업무·고급주거 건물이 들어서는 복합타운이 위치한다.
또 신도시가 조성되면 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한 각종 문화시설과 초고층 오피스 빌딩 등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정치, 산업, 외교, 주거의 신중심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20년 기다림, 결실 눈앞에
스타레이크시티 신도시 개발사업은 최초 1991년 대우건설이 베트남하노이 지사를 설립, 진출하면서 그 역사가 시작됐다. 이후 1996년 대우건설은 도시인구 급증 및 난개발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하노이시에 한국의 신도시를 기반으로 한 개발사업을 제안했다.
당시 베트남은 '한강의 기적'으로 표현되는 우리나라의 경제개발 성과를 높이 평가해 이를 모델로 자국의 경제 발전을 꾀하던 시기였다. 그러나 이 같은 초기 계획은 1998년 동아시아 지역을 강타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대우그룹의 해체 등으로 인해 중단됐다.
이후 대우건설, 코오롱건설, 동일하이빌, 경남기업, 대원으로 구성되었던 컨소시엄이 사업을 재추진했지만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과정에서 금융위기를 넘기지 못한 다른 건설회사들이 불참하면서 대우건설 단독 사업으로 변경하고, 2012년 첫 삽을 떴다.
한편 2019년 완공 예정인 1단계 구간에 들어설 800가구의 주택 중 200가구의 고급 빌라단지가 다음달 분양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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