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게임업계 임원 2월에만 자사주 7억300만원 매입

      2016.03.01 17:01   수정 : 2016.03.01 22:10기사원문

인터넷, 게임업계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부 임원들이 개별적으로 자사주를 사들이는 만큼 향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단 최근 주가 흐름이 부진해 주가를 부양하려는 차원에서의 개입 여지도 있어 실적 등 주변 상황을 세심하게 살필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2월 한달간 인터넷.게임업계 임원들이 자사주를 매입한 규모는 7억300여만원 규모로, 1월의 1억1400여만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자사주 매입+호재 → 주가 반등

NHN엔터테인먼트는 김현성 이사와 안현식 최고재무책임자(CFO)가 1월에 이어 2월에도 자사주를 대량 매입했다. 이들은 저가에 자사주를 샀지만 최근 모바일 게임 호조와 아울러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 소문이 겹치면서 NHN엔터의 주가 상승세라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안현식 CFO는 1월21, 22일 양일간 주당 4만8600원, 4만9200원에 매입해 1460여만원 규모의 주식을 매입했고 김현성 이사는 1월말 4만7450원에 2100주의 자사주를 사들여 9960여만원 규모를 매입했다.

2월에는 주당 4만5000~4만7000원대에 김현성 이사는 7000주의 자사주를 대거 사들였고, 안 CFO는 400주를 추가 매입했다. 두 임원이 2월에 사들인 자사주 규모만 3억4380여만원 규모다. 최근 주가 호조로 NHN엔터의 주가는 5만4500원을 기록, 게임 부문 호조세와 함께 이들 임원의 자사주 매입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다.

■주가 조정에 자사주 매입 빈도↑

2월에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이 늘어난 것은 최근 지속된 주가 부진 여파가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다.

1월말 주당 68만원대를 구가했던 네이버 주가는 라인의 성장성 정체 여파로 조정을 겪으며 50만원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이 시점에 네이버의 장준기 이사는 2월15일 주당 56만8000원에 100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던 벅스도 박준일 사내이사는 2월말 1만주의 자사주를 1억원대에 사들였다. 현재 주가는 매입 당시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지난해 코스닥 시장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던 더블유게임즈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내리며 초반 고가 대비 반토막이 나자 임원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용 카지노게임을 제공하고 있지만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임원들이 진화에 나선 것이다.

김형진 이사와 원용준 전무이사는 각각 주당 3만4000~3만5000원에 2800~2900여주, 총 2억원대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반적으로 주가 조정이 심해 업계 마다 임원들이 책임경영 차원에서 자사주를 사들이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인터넷, 게임업계가 변동이 심하지만 임원들의 자사주를 사들일 경우 추이를 지켜보면서 실적과 업계 관련 이슈를 동시에 챙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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