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M&A 지원사업' VC협회로 이관

파이낸셜뉴스       2016.03.07 17:10   수정 : 2016.03.07 22:07기사원문
벤처기업육성 특별법 근거
중진공 "민간이 주도해야" 지난달 업무 자진 반납해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중소.벤처기업 인수합병(M&A)지원센터 업무에서 발을 뺐다.

그 대신, 민간기관인 한국벤처캐피털협회가 종전 중진공의 중소.벤처기업 M&A지원센터 업무 중 일부를 맡게 된다.

7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중소기업청은 지난달 29일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15조의14 및 동법 시행령 제8조에 따라 중진공의 M&A 지원센터 지정이 취소됐다고 공고했다.

정부(중소기업청)로부터 지정을 받은 'M&A 지원센터'는 종전 중진공 외에 벤처기업협회, 중견기업연합회, 기술보증기금, 삼일회계법인, 신용보증기금 등이 있었다.

그동안 중진공은 본사(재도약성장처)에 '중소.벤처기업 M&A지원센터'를 설치해 M&A 지원업무를 총괄하고, 31개 지역본(지)부에 지역센터를 운영해 왔다.

'중소.벤처기업 M&A지원센터'에서는 M&A정보 제공, 기업진단 및 컨설팅, 법률.회계 자문, M&A 설명회 개최, M&A정보 수집.데이터베이스(DB)구축, 규정 및 제도 개선 등의 업무를 수행해 왔다.

그중 중진공 지역센터에서는 M&A 상담.수요발굴, 지역단위 설명회 및 교육 개최, 수수료집행 등의 업무를 해 왔다.

하지만 중진공은 지난달 말 이 업무를 자진 반납한 상태다.

중진공 관계자는 "M&A 시장이 좀더 활성화가 되려면 민간이 주도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면서 "특히 벤처캐피털들이 중심이 돼야 보다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올해 중진공은 M&A 지원보다 재도약, 재창업 분야에 더 집중한다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중진공은 △재도전종합지원센터 운영 △중소기업 진로제시컨설팅 △중소기업 회생컨설팅 △재창업자금지원 △구조개선전용자금지원 △무역조정지원 △사업전환지원 등을 재도약 성장처로 삼아 중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중진공이 돌연 M&A지원센터에서 빠지면서 'M&A 거래정보망' 운영을 한국벤처캐피털협회가 맡는다.

지난 2012년 7월에 개설된 M&A 거래정보망은 중개기관과 M&A를 희망하는 중소기업 등이 매수.매도 정보를 올리고 M&A 희망기업이 직접 M&A 상대방을 찾거나 전문중개기관에 의뢰해 거래를 추진할 수 있도록 돕는 '온라인 M&A 거래소'다.

그간 고질적 문제로 지적돼왔던 M&A 정보부족 및 전문 중개기관(회계법인, 증권사, 부티크 등) 간 네트워크 부재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간 중진공은 M&A 거래 정보망의 핵심 역할을 해왔다. 'M&A 거래정보망'은 서비스 이후 지속적으로 방문자 수가 늘고 있는 상태다.
실제 'M&A 거래정보망'에 따르면 지난 2012년 M&A는 8건에서 2013년 53건, 2014년 58건 등으로 점점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중기청 관계자는 "중진공은 올해부터 재도전 본연의 분야에 보다 집중한다는 입장이어서 자진 반납한 것으로 안다"면서 "해당 업무는 한국벤처캐피털협회에서 이관을 받아 진행하게 된다"고 들려줬다.

한편, 한국벤처캐피털협회 관계자는 "아직 정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면서 "조만간 공문을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구체적인 그림은 아직 그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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