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한국에 호감..신규 수주 전망 밝아"

파이낸셜뉴스       2016.03.07 17:15   수정 : 2016.03.07 21:56기사원문
한·이란 경제공동委 건설·인프라 분과장 김재정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
인프라·플랜트 정부 간 협력.. 경쟁력 있는 사업 발굴 지원, 해외건설 금융투자도 검토



"정부는 경제제재가 풀린 이란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민간사업은 제도.금융 분야에서 최대한 지원하고. 인프라.수자원 분야 등에서는 정부 간 포괄적인 협력을 추진할 양해각서(MOU)도 조속히 체결할 방침입니다."

한·이란 경제공동위원회의 건설.인프라 분과장을 맡아 최근 이란 현지를 다녀온 김재정 국토교통부 건설정책국장(사진)은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 교통, 수자원, 신도시, 발전 등 다양한 인프라.플랜트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는 내용에 합의했다"며 "이란 정부와 국민이 한국에 대해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어 신규 수주 전망은 밝은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 국장은 국토해양부 시절 대변인을 거쳐 토지정책관, 도시정책관, 주택정책관을 지낸 후 현재 국내외 건설정책과 기술.안전을 총괄하는 건설정책관 자리를 맡고 있다.

김 국장은 "저유가 지속세와 신흥국 경기불안,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올해의 해외 수주여건도 불투명한 상황인 건 맞지만 특히 이란을 중심으로 장기간 발주가 지연된 중동발 플랜트 사업들이 재개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국토교통부는 이란 경제제재 해제 이전인 작년 8월에 발빠르게 유일호 당시 국토부 장관(현 경제부총리)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을 이란에 파견해 도로도시개발부 장관, 에너지부 장관 등 주요 인사를 면담하는 등 우리 건설업체의 이란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김 국장은 "당시 상대국에서 협력을 요청했던 수자원, 도시개발 등의 분야는 작년 말부터 관련 공기업 전문가를 현지에 파견해 현지 조사와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란 측의 적극적인 기술이전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수자원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기업을 적극 활용하고, 양국 공기업 간 협력사업 공동발굴과 제3국 공동진출 등도 모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공기업이 보유한 대외신인도, 사업관리 역량, 운영 경험과 민간부문의 엔지니어링, 시공기술, 경험을 결합한 민.관 공동진출 필요성을 인지하고 투자개발형 사업이나 협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공공.민간이 공동진출하는 경우 가점 등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도 시행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민간의 기술력과 공공의 공신력을 활용하면 융복합형 해외진출이 용이해지고, 향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같은 국제기구가 발주하는 사업도 수주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DB산업은행 추산으로는 AIIB 출범으로 민간투자까지 포함할 경우 최대 6250억달러 규모의 투자기금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부는 공공기관 간 협업도 강화해 고부가가치 해외건설 패키지 진출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김 국장은 "예를 들어 철도시설공단이 철도를 건설하고, LH가 배후지역에 신도시나 대규모 주거단지를 개발하는 방안 등이 검토 대상"이라고 전했다.

국내 기업들이 가장 많이 애로를 호소하는 파이낸싱에 대한 지원방안도 마련된다.

김 국장은 "우리 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금융이 빈틈없이 지원될 수 있도록 수출입은행 등 금융기관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란은 장기간 경제제재에 따른 자금부족 등으로 대규모 시공자 금융 제공(EPC+F)과 투자를 요청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이를 지원하기 위해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을 중심으로 이란 재무부, 금융기관과 기본금융약정을 체결해 100억유로(약 13조2000억원) 규모의 금융을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김 국장은 "한국 건설사들이 이란 정부에서 우선순위가 높은 사업을 다른 경쟁국에 비해 조기에 선점할 필요가 있다"며 "국토부는 경쟁력 있는 사업을 발굴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특히 양질의 사업에 대해서는 글로벌인프라펀드(GIF), 코리아해외인프라펀드(KOIF), 해외개발특화펀드 등을 통한 금융투자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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