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갚을테니 빚보증 서', 소속 가수들 등친 소속사 대표

파이낸셜뉴스       2016.03.21 08:20   수정 : 2016.03.21 08:20기사원문

서울 강동경찰서는 자신이 관리하는 가수지망생에게 대출을 받거나 빚보증을 서도록 하고 수천만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조모씨(39·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초부터 자신의 기획사에 소속된 가수 4명에게 대출을 받으라고 강요한 후 이를 다시 빌리는 수법으로 한 사람당 적게는 1000만원에서 많게는 3000만원까지 모두 8300여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강남에서 소규모 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는 조씨는 "열흘 후 해결해주겠다", "한 달 뒤에 갚겠다"고 피해자들을 안심시키고 대출을 받거나 빚보증을 서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은 조씨에게 자신의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까지 넘긴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조씨가 약속처럼 돈을 갚지 않자 저마다 수천만원의 빚을 떠안은 피해자들은 가족들의 도움을 요청하거나 일용직 노동을 하며 이자를 감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두 22~28세 사이 가수지망생인 피해자들은 수년동안 조씨가 이끄는 공연팀에서 활동해왔고 가끔이나마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준 조씨의 지시에 철저히 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조씨의 지시로 전국 장터나 축제 등을 돌며 공연을 했지만 대가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이에 대한 항의도 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경찰 조사에서 "연습실 운영에 이익이 나지 않는 등 사업이 어려워 돈을 갚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해졌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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