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철강, 수출규제 풀리나

파이낸셜뉴스       2016.04.05 05:59   수정 : 2016.04.05 06:01기사원문
박대통령 멕시코 방문 계기로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멕시코, 수입쿼터 상향 검토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현지 진출기업도 혜택 기대



박근혜 대통령의 멕시코 방문으로 한국 철강제품에 대한 수입규제 조치가 해소되고 현지 진출기업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지연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면서 철강업계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번 박 대통령 방문으로 현재 멕시코에 진출해 있는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이 혜택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현재 멕시코에 자동차강판 가공 및 생산 센터를, 동국제강은 코일센터를 운영 중이며 현대제철은 스틸서비스센터가 곧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포스코는 멕시코 현지에 4곳의 자동차강판 가공 및 생산 센터를 두고 있다. MPPC 1공장(2007년 3월 준공), MPPC 2공장(2008년 11월), MPPC 3공장(2013년 10월), MAPC(2013년 10월) 등으로 4곳의 연간 생산규모는 총 56만t에 달한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현지 두 법인을 합병해 멕시코 시장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멕시코시티 철강재 판매법인과 현지 채용업무를 담당하는 인력관리 법인을 합병했다. 합병은 인력법인이 판매법인을 흡수하는 형태로 성사됐다. 현지 법인 간 중복업무 등 낭비요소를 제거해 재무구조 개선을 도모하는 차원이다. 포스코는 1981년 멕시코사무소를 설립하고 안정적 판매망 구축에 힘써 왔다.

현대제철도 멕시코 해외스틸서비스센터가 지난 3월 준공돼 멕시코 기아차 공장에 본격 납품을 시작한다. 서비스센터는 멕시코 동북부 몬테레이시티에 건설됐으며 시험가동과 생산 테스트를 이달 중으로 마치고 상업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틸서비스센터는 현대제철의 최대주주인 기아자동차 등 완성차 해외생산 확대 움직임에 따라 신설됐다. 주요 취급품목인 냉연강판이 완성차에 쓰이는 고급 강재인 만큼 올해 현지 생산라인 가동을 앞둔 기아차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멕시코 스틸서비스센터는 연간 40만대 분량의 냉연강판을 기아차에 제공할 계획이다.

동국제강도 멕시코에서 코일센터를 운영 중이다. 동국제강은 멕시코 아포다카에 위치한 코일센터에 원재료를 공급하고, 현지에서 가전용 컬러강판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현지 진출 기업뿐만 아니라 멕시코 수출기업도 혜택을 볼 전망이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산 냉연강판의 멕시코 수입쿼터 물량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검토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한국은 지난해 멕시코에 철강제품 166만9492t을 수출했다. 그중 53만7723t이 냉연강판 수출이었으며 2013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멕시코는 세계 최대 자동차 소비지역인 북미와 가깝고 인건비가 저렴해 자동차용 강판 생산지역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멕시코의 규제가 완화되면 한국 철강업체의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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