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의존도 큰 삼성디스플레이·전기도 훈풍
파이낸셜뉴스
2016.04.07 18:38
수정 : 2016.04.08 01:28기사원문
삼성전자 '어닝 서프라이즈'에..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시현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전기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이들 전자부품 계열사는 삼성전자에 대한 매출 비중이 각각 56%, 62% 등의 높은 수준으로, 그동안 삼성전자와 함께 성장해왔다.
삼성전자는 7일 1.4분기 매출액 49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0%, 10.4%씩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은 증권사 평균 추정치를 약 1조원이나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시장 기대치를 훨씬 웃도는 실적) 수준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1.4분기 2000억원 정도의 영업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액정표시장치(LCD) 라인 공정전환에 따른 수율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IM(인터넷.모바일)부문과 CE(소비자가전) 부문이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루면서 삼성디스플레이도 그나마 적자 폭을 줄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LCD 부문의 적자 규모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 흑자 규모보다 큰 것으로 추정된다"며 "OLED 부문은 삼성전자 IM부문의 스마트폰 신제품 및 중국 고객사 등으로 패널출하가 견조해 가동률이 높게 유지됐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갤럭시 S7 판매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이면서 4월 관련 부품들의 추가 발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삼성전기는 1.4분기보다 2.4분기 실적이 더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이승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갤럭시S7향 부품에 힘입어 2.4분기 실적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강하고 베트남 공장을 통한 원가 개선 스토리가 점차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낮아지고 있지만 삼성전기는 일부 사업의 중단 및 분사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012년 삼성전자에서 분사한 뒤 지난해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60% 아래로 떨어진 반면 삼성전기는 2012년 50%에서 2013년 56.4%, 2014년 57.1%, 2015년 61.8%까지 높아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시장으로 고객 다변화를 꾀하면서 자연스럽게 삼성전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있고, 삼성전기는 카메라모듈과 다층박막성형 등 삼성전자와 관련성이 높은 사업 위주로 재편하면서 의존도가 심화됐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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