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던 수입 브랜드, 가격인하로 불황 극복

파이낸셜뉴스       2016.04.18 17:49   수정 : 2016.04.18 22:02기사원문
크록스, 아울렛 상품 출시
LF수입 '빈스·에뚜왈' 전년比 가격 10~15% ↓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콧대 높던 수입 브랜드들도 가격인하 대열에 가세하며 불황극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수입브랜드의 경우 경기불황에 따른 수요위축과 함께 최근 병행수입 증가로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자 가격인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수입브랜드 시즌 상품 10%안팎 인하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 여름신발'로 일컬어지는 크록스는 올해 봄.여름 시즌 신상품 가격을 지난해 비슷한 라인과 비교해 10~15% 가량 인하했다. 올해 새로 출시된 여성화 '레이웨지 앵클 스트랩'의 경우 7만9900원으로 지난해 나왔던 '레이웨지'(8만9900원)보다 11% 가량 싸다. 남성화 '크록스 노린 슬립온'(5만9900원)은 기존 '산타크루즈'(6만9900원)보다 14% 더 저렴한 가격에 출시됐다. 어린이 제품인 '스위프트워터 클로그 키즈' 역시 4만4900원으로 지난해 출시됐던 '듀엣 웨이브 클로그 키즈'(5만4900원)보다 18%나 더 싸다.

뿐만 아니라 크록스는 올해부터 아울렛 전용상품을 출시했다. 기존에는 일반 매장에서 팔다가 남은 제품을 아울렛에서 팔았는데 올해부터는 아예 아울렛 전용상품을 별도로 만들어 판매해 소비자들이 더 싼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크록스 관계자는 "가격 인하는 병행수입 상품이 증가한데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 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올 가을.겨울(FW)시즌에 출시될 신제품도 지난해보다 가격을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LF가 수입.판매하는 미국브랜드 '빈스'와 프랑스 브랜드 '이자벨 마랑 에뚜왈'도 지난해보다 가격을 10~15% 가량 낮췄다. LF 관계자는 "올들어 비슷한 라인의 신제품 가격을 10~15% 낮췄다"면서 "그동안 수입브랜드의 실적이 좋지 않은 데다 경기부진까지 겹치면서 가격인하 카드를 꺼내들었다"고 말했다.

노세일 브랜드로 유명한 샤넬도 지난해 11월 신발, 지갑 등 일부 제품 가격을 낮춘데 이어 다음달인 12월에는 신발, 의류 등을 30~50% 할인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수입 아웃도어 브랜드 아크테릭스 역시 지난해 가을.겨울(FW)시즌 인기 상품 100여종의 상품을 평균 20% 가량 인하한 바 있다.

■브랜드 신뢰도 감안 할인 안해

잡화브랜드 루이까또즈는 올 봄.여름 시즌 처음으로 20만원대 핸드백 '리옹 라인'을 출시했다. 루이까또즈는 MCM과 함께 대표적인 국내 매스티지(대중적인 명품) 브랜드로 대부분의 가방이 50만~60만원대다. 김유진 루이까또즈 사업 본부장은 "경기침체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합리적인 가격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 공략을 위해 브랜드 최초로 20만원대 핸드백 라인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일시적인 할인보다는 가격을 아예 낮추는 사례가 늘어난 것도 주목되는 점이다. 불황으로 할인 폭을 지나치게 높이는 행사를 지속적으로 할 경우 브랜드 신뢰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패션업계 고위 관계자는 "일시적으로 할인폭을 높이는 세일행사를 지속할 경우 브랜드 신뢰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만큼 제품 전반의 가격을 낮추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라인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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