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이 지속되면 자기공명영상(MRI) 정밀 검사해야 할까
파이낸셜뉴스
2016.05.18 15:43
수정 : 2016.05.18 15:43기사원문
하지만 두통이 지속되면 모두 자기공명영상(MRI)와 같은 정밀 검사를 해야 할까.
많은 의사들은 실제 진료현장에서 이를 진료지침으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간혹 가벼운 두통이나 혹은 외상 후 환자가 원해서 촬영한 영상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2015년 미국 워싱턴 의과대학에서 미국 신경외과 학회지에 발표한 '신경외과적 관점에서 본 두통환자들의 영상검사'라는 논문은 기존의 진료지침과는 조금 반대되는 의견을 담고 있다.
논문의 처음은 역시 두통환자의 치료에 많은 비용이 지출되고 있다는 말로 시작한다. 2012년 기준으로 미국에서는 2조8000억 달러(약 3000조원)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두통 진료에 쓰였다. 또 많은 학회에서 일반적인 두통에 대해선 영상검사를 하지 말 것을 권유하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저자들은 조심스럽게 이런 보수적인 진료지침이 의료비 상승은 억제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심각한 질병의 진단을 늦어지게 하지는 않을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들은 병원에서 뇌종양으로 수술 받은 환자 95명을 대상으로 처음 발견 당시의 증상에 대해 조사했다. 조사 결과 95명의 환자 중 11명의 환자들에서 두통 이외에 다른 증상이 없었고 3명은 그나마 증상도 없었다. 따라서 기존의 진료지침을 적용시켰다면 27~63%까지 환자들의 진단 시기를 놓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이전의 진료지침을 맹목적으로 적용할 경우 많은 뇌종양 환자들의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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