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시장'
파이낸셜뉴스
2016.06.23 17:17
수정 : 2016.06.23 17:17기사원문
여인·노동자·아이들의 소박한 일상
국민화가 박수근(1914~1965)은 '예술은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려야 한다'는 평범한 예술관을 지니고 있었다. 빈센트 반 고흐가 그랬듯이 생전에 생계를 위해 그림을 팔았던 그는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서울에서 노상과 장터의 사람들을 화폭에 담았다. 밀레의 '만종'을 보고 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그는 독학으로 국전 당선에까지 이르게 되는데 그런 그에게 당시의 시대상은 가난과 고통이 아닌 우리의 소박한 일상이 담긴 삶의 정경이었다.
그의 작품은 화가 이대원이 운영하던 반도화랑과 미국의 전시들에서 한국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는 이유로 미국인 미술 애호가들에게 특히 반응이 좋았는데 1950~1960년대 시대상이 담긴 '시장' 역시 유명한 아시아 미술 수집가였던 고 호튼 프리먼 미국 AIG 부회장이 소장한 작품이다. 프리먼 부회장이 박수근에게 직접 구매한 것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시장에서 6명의 남녀가 모여앉아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담은 13×23㎝ 크기의 작은 그림으로, 프리먼이 사망한 이후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변지애 K옥션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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