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신기술 매달리기 보다 기술 융합해 서비스 만들어야"

파이낸셜뉴스       2016.06.29 18:01   수정 : 2016.06.29 18:01기사원문
단순 AI, IoT서비스 가치 낮아 두가지 이상 영역 융합이 중요
클라우드 산업 규제 아직 많아.. 전문인력 양성도 세계적 과제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Cloud), 빅데이터, 모바일, 인공지능(AI) 기술과 이를 적용한 서비스들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기업들이 새 기술 개발에 매몰되는 것보다는 기존 기술이라도 제대로 활용해 실용적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란 조언이 나왔다.

기술개발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그동안 개발된 기술들을 융합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산업의 패러다임이 하드웨어 위주에서 소프트웨어 위주로 옮겨가는 시점인 만큼 기존 기술을 제대로 융합하는 것만으로도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조언이다.

■기술은 응용이 중요

29일 '제7회 모바일코리아포럼'에서 두번째 패널토론에 참석한 업계 전문가들은 ICBM 혁명은 기술 자체보다는 기술의 융합을 통한 혁신적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IoT(I)에 의해 발생한 데이터를 클라우드(C)로 저장하고, 여기 모인 빅데이터(B)의 정보를 분석해서 그 결과를 모바일(M)로 전달해 혁명의 단초가 되고 있는 ICBM은 결국 기존에 있던 기술을 융합하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호웅기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개발자플랫폼사업본부 상무는 "데이터는 많이 모아놨지만 이것을 어떻게 활용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기초기술은 꾸준히 개발해야 하지만, 이미 나와 있는 기술들을 응용하려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호 상무는 "최고의 기술이 최고의 시장을 낳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현기 SK㈜ C&C 에이브릴플랫폼 팀장도 "미국 뉴욕의 한 유명 식당은 그해 최고로 팔렸던 메뉴를 다음 해에는 없애버린다"며 "잘하던 것에 집착해 혁신하지 않으려는 의지를 경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팀장은 "앞으로 기업들은 잘했던 것에 대한 집착이 아니라 다양한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혁신에 주력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AI 등 기술 진화는 지속…융합이 먼저

최근 들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AI 또한 빅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과 융합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컴퓨팅 기술이 발전하면서 AI도 또 다른 변곡점에 놓여 있기에 어느 순간 기술장벽은 극복할 수 있지만 현 시점에선 융합을 통한 서비스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장 팀장은 빅데이터와 AI기술 융합을 제시했다. 이를테면 정유 및 화학공장에 필요한 AI기술은 IoT센서로 수집된 방대한 데이터를 빅데이터 솔루션으로 분석하고, 자연어 기반의 데이터 분석 AI를 결합시켜 가치 있는 분석서비스를 내놓을 수 있는 서비스라는 것이다. 단순 AI나 IoT서비스로는 가치를 높일 수 없다는 것이다.

장 팀장은 "일각에서는 빅데이터가 쇠퇴하고 AI가 이를 흡수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아직은 AI가 텍스트(문서) 기반 분석이 쉽지 않아 데이터의 두가지 영역을 결합하는 것이 현 단계에서는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규제 관리.인재 확보는 영원한 숙제

이날 토론에서도 기술을 활용하는 데 제약이 되는 규제 완화와 인력 확보의 필요성은 꾸준히 제기됐다.

호 상무는 "클라우드산업발전법이 시행 중이지만 아직 정부기관과 헬스케어, 교육기관 쪽에선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규제가 여전하다"며 "미래창조과학부에서 규제를 풀고 다 같이 가자고 해도 다른 부처들과 법에는 여전히 규제가 도사리고 있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클라우드 산업을 발전시키겠다는 큰 틀의 방향은 정했지만 걸림돌이 많다"고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 MS는 위험을 분산한다는 측면에서 한국 내 데이터를 외국에 옮기고자 했으나 국제 규제상 이를 실행하지 못하고 있다.


인재 확보와 관련해선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문가 부족을 호소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토론의 좌장을 맡은 임정욱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데이터 분석을 위한 인재가 부족하다"며 "국내 한 대기업은 1년 내내 열심히 인터뷰해서 관련 전문인력 확보에 노력했지만 겨우 6명밖에 못 구했다고 하더라"며 전문인력이 부족한 현실을 설명했다.

이에 보스톤컨설팅그룹의 안토니오 배라스 이동통신 담당 연구원은 "미국 실리콘밸리도 AI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가 부족하다"며 "기술 기업과 적용 분야 전문가 간의 파트너십도 이뤄지지 않아 긴밀한 파트너십 구축도 필요하다"고 전문인력 부족 문제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진단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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