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투자은행 상위 5곳은 모두 미국 은행, 유럽 은행 체면 구겨
파이낸셜뉴스
2016.09.23 15:24
수정 : 2016.09.23 15:24기사원문
올해 상반기 국제 투자은행들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미국 은행들 약 6년만에 처음으로 상위 5위권을 모조리 차지했다. 반면 유럽 은행들은 구조조정과 경영난에 순위 하락을 면치 못했다.
반면 유럽은행들은 고전을 거듭했다. 지난번 집계에서 5위였던 독일의 도이체방크는 6위로 밀려났다. 7위는 영국 바클레이스가 차지했으며 스위스 은행인 UBS, 영국계 HSBC등이 그 뒤를 이었다.
도이체방크측은 순위가 발표되자 FT를 통해 "이번 결과는 우리가 상품 및 진출 국가, 고객 기반 등을 간소화하기 위해 취했던 전략적 조치가 반영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비록 이러한 결정들로 상반기 매출이 줄긴 했지만 우리는 다시 보다 고효율·고수익을 창출할 것이다. 여전히 미국계 은행을 제외한 순위에서는 세계 1등이다"고 덧붙였다. 도이체방크는 지난해 급격한 수익악화로 2020년까지 15%의 비용을 줄이는 구조조정에 착수한 상태다. 여기에는 투자은행 자산을 2018년까지 17% 줄이고 총 2만3000명을 감원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다른 유럽은행들도 사정이 좋지 않다. FT 조사결과 올해 2·4분기 5대 미국 투자은행들의 성장률은 전년 동기대비 3.4%였으나 유럽 주요 4개 투자은행들의 성장률은 같은 기간 마이너스(-)17.5%였다.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의 저금리 기조로 인해 대출 수입이 줄어드는데다 규제 강화 및 불경기가 은행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2·4분기 스위스의 크레디트스위스 은행과 UBS, 도이체방크의 각종 자문 수입은 22%감소했지만 5대 미국 은행들의 자문 수입은 7% 늘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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