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출가스 조작 본사 개입여부 드러날까' 트레버 힐 前 AVK 대표 검찰 출석

파이낸셜뉴스       2016.10.20 10:18   수정 : 2016.10.20 15:47기사원문



2007년부터 2012년까지 한국 아우디폭스바겐 수입·판매를 총괄했던 트레버 힐 아우디 전략프로젝트 부문장(54)이 20일 한국 검찰에 출석했다. 힐 부문장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AVK) 총괄대표 재직 당시 소프트웨어 조작 등에 개입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최기식)는 이날 오전 힐 부문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20일 오전 9시 47분께 통역사를 대동하고 서울중앙지검 청사 앞에 도착한 힐 부문장은 인증조작에 본사개입이 있었는지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서도 “아우디 직원으로서 한국 검찰과 관계자들에 성실히 협조하러 왔다”고 전했다.

그는 2011년 환경부의 자료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환경부에 협조하려고 했던 것으로 알고 있고 오늘 검찰조사에서 관련 사실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힐 부문장은 지난 2007년부터 2012년까지 AVK 총괄대표 겸 아우디코리아 사장으로 근무했다. 배출가스 조작 문제가 불거진 유로5 적용차량이 수입·판매된 시기로 그는 이 기간 동안 차량 수입과 판매를 총괄했다.

검찰은 힐 부문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피의자로 전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가 2011년 당시 환경부의 진상규명 요청에 충실히 협조하지 않는 등 의심 가는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검찰은 힐 부문장이 본사의 통제 아래 소프트웨어 조작을 지시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앞서 환경부는 2011년 폭스바겐이 수입·판매하는 유로5 차량에서 질소산화물이 과다하게 배출되는 사실을 파악하고 AVK에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AVK가 자료제출 등 필요한 협조를 하지 않아 결국 원인 규명에 실패한 바 있다.

검찰은 힐 부문장을 상대로 환경부가 질소산화물 과다배출을 문제 삼았을 당시 본사가 적극적으로 해명하지 않은 이유, 본사로부터 이와 관련한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pen@fnnews.com 김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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