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모른다"···1주일 앞둔 대선 판세 '초박빙'

파이낸셜뉴스       2016.10.31 15:42   수정 : 2016.10.31 15:42기사원문

【뉴욕=정지원 특파원】 미국 대선을 약 일주일 남겨놓고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ABC뉴스와 워싱턴포스트(WP)가 10월30일(현지시간) 공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과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은 각각 46%와 45%를 기록하고 있다.

클린턴은 약 일주일 전만 해도 12%포인트(클린턴 50%, 트럼프 38%)가 넘는 여유 있는 리드를 지켜왔으나 미 연방수사국(FBI)의 e메일 스캔들 재수사 발표 이후 지지율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FBI 재수사로 클린턴 후보를 지지하고 싶은 마음이 약해졌다고 답변한 사람은 전체의 34%에 달했다.

따라서 한때 낙승을 예상했던 클린턴 캠프와 민주당은 초비상이 걸린 반면, 공화당의 트럼프는 막판 뒤집기를 위해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클린턴 진영의 존 포데스타 선대본부장은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선을 불과 11일 앞둔 시점에 FBI가 재수사를 발표한 것은 전례가 없을 뿐 아니라 불공정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경합주를 돌며 유세를 벌인 트럼프는 “사기꾼 힐러리가 수많은 e메일을 삭제하고 숨겼던 일이 곧 밝혀질 것”이라면서 제임스 코미 FBI 국장의 재수사 결정은 “참으로 잘한 일”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수개월 전 코미 국장이 클린턴의 e메일 수사와 관련, 불기소 결정을 내린데 대해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트럼프는 또한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제 우리가 다수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경합주별 조사에서도 트럼프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의 플로리다주 여론조사에서 트럼프가 46%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42%를 기록한 클린턴을 4%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클린턴이 47%로 트럼프를 6%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펜실베이니아(CBS조사)에서는 클린턴이 48%, 트럼프가 40%를 기록했다.

주목되는 부분은 밀레니얼 세대로 불이는 젊은 유권자 사이에서 클린턴의 압도적우세가 다소 축소됐다.
USA투데이가 18~34세 유권자 1299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10월24~27일) 결과, 클린턴 지지자는 62%로 지난 10월11~13일 68%에 비해 6%포인트 떨어졌다. 트럼프는 20%에서 21%로 늘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한때 클린턴이 크게 리드하던 격전지에서 트럼프가 반격에 나서고 있다면서 FBI의 e메일 재수사가 대선 판세를 더욱 박빙으로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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