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은 어린시절 결정... '인성교육' 꼭 필요”
파이낸셜뉴스
2016.11.10 11:02
수정 : 2016.11.10 11:02기사원문
교보교육재단 청소년 인성교육 실태조사 결과 발표
청소년들의 절반 이상은 인성이 어린시절 형성되며 부모의 영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현재의 인성교육이 미진하지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10일 교보교육재단이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개최한 인성교육 토론회에서 발표한 '개인·가정·학교·사회 영역에 관한 인성교육 실태조사' 결과 청소년의 65%는 인성이 어린 시절에 대부분 정해지며 잘 바뀌지 않는다고 답했다. 또 20.6%는 인성교육을 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인성이 좋지 않은 일부 학생’을 꼽았다.
인성에 대한 고정관념은 인성교육 실행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훈육방식으로 체벌이나 벌을 사용하는 부모도 12%(약 150명)나 됐다. 청소년은 ‘소리만 지르지 않아도’ 좋은 인성을 갖춘 부모라고 인식했다.
학교와 관련한 조사에서는, 학교를 자랑스럽게 느끼는 청소년들은 공통적으로 ‘좋은 교사’를 그 이유로 꼽았다. 그들이 말하는 좋은 교사란 '자신의 감정을 공감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스스로 깨닫도록 기다려주는 교사'다. 하지만 설문에 응답한 과반수 이상은 '학교에 고민상담 할 어른이 없다"고 말해 청소년이 바라는 교사상과 현실간의 차이를 드러냈다.
청소년들이 원하는 인성교육은 실제 체험 중심, 다양한 참여형 활동이었다. 참석자들은 청소년들의 경험, 흥미와 관심, 바람과 요구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한 학교 인성교육의 내용과 방법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청소년은 사회에 대해 부정적으로 인식했다. 개인·가정·학교 영역에 대해서는 평균 3.0~4.0로 응답했지만 사회 영역에 대해서는 모든 문항에서 2.0 수준으로 낮게 평가했다. 하지만 비판의 근거가 가치관이 아닌 어른들의 사회에 대한 비난에서 기인하였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이번 연구에서 청소년들 대부분이 “현재의 인성교육이 미진하다 하더라도 인성교육은 꼭 필요하다" 말했다. 성공적인 인성교육 실행을 위해 기존의 인성교육을 재검토하고 인성교육의 계획, 수립, 실행, 평가 전 단계에서 청소년의 시각을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7월부터 8월까지 수도권 초·중·고 재학생 130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토론회는 ‘청소년의 입장에서 본 인성교육의 실태 및 개선방안'이란 주제로 인성교육진흥법 시행 1년을 맞아 청소년 인성교육 개선책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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