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 이통사, 속도 대신 서비스로 승부 건다
2016.12.25 17:14
수정 : 2016.12.25 17:14기사원문
기존 4세대(4G) 이동통신에 비해 100배 이상 빠른 데이터 속도를 자랑하는 5세대(5G) 이동통신이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풍속도를 바꾸고 있다.
속도 빠른 통신망만 깔아두면 매월 앉아서 통신료를 받던 기존 통신시장의 경쟁패턴으로는 더이상 생존이 어렵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이동통신 업계가 일제히 5G 통신망 구축과 함께 서비스 개발에 나서면서 일명 '줄장사'로 불리던 통신업체들이 '서비스사업자'로 변신하는데 눈을 뜬 것이다.
5G의 핵심 경쟁품목은 자율주행차, 홀로그램 영상, 개인비서 같은 서비스다.
이 때문에 국내 이동통신 3사도 일제히 통신망에 브랜드를 붙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내세워 상품화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통신망부터 상품화한다는 것이다. 5G가 바꿔놓은 통신시장 경쟁패턴에 맞춰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생존의 활로를 찾아낼 수 있을지 비상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T, 5G와 AI, IoT 결합…"퀀텀점프 이룬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는 5G 국제표준 주도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본격적으로 5G 상품화에 나섰다. 국제표준을 주도할 수 있어야 자동차, 단말기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제조업체와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에 5G 통신망을 우선 대중적 브랜드로 알리는데 주력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은 최근 5G 통신망과 커넥티드 카 등 융합 서비스의 공통 브랜드로 '퀀텀(Quantum)'을 내세웠다. 퀀텀의 사전적 의미를 담아 초고속.초연결.초저지연 네트워크 기술과 AI,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등을 융합해 퀀텀점프(대약진)를 하겠다는 게 SK텔레콤의 포부다.
실제 SK텔레콤은 BMW와 세계 최초로 5G 기반 커넥티드 카 시연에 성공하는 등 미래 먹거리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KT, 빅데이터 결합 '지능형 기가토피아'로 승부
KT는 인터넷 속도를 10배 이상 높인 '기가인터넷' 기술을 앞세워 '기가토피아'를 대표 브랜드로 내세우고 있다. 단순히 속도만 빠른게 아니라 다양한 솔루션을 함께 제공하는 지능형 네트워크가 기가토피아의 강점이다.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9월 미국 하버드대학 특별강연에서 "앞으로 벌어질 통신망 혁신은 단순히 속도만 빨리지는 수준을 넘어 통신망이 융합 솔루션과 결합하는 방식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즉 빠른 속도와 방대한 용량, 완벽한 연결을 바탕으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의 삶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만드는 핵심이 통신망이라는 것이다.
특히 빅데이터는 지능형 네트워크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실제 KT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조류 인플루엔자(AI) 확산 경로를 90% 이상 예측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도 5G 시대를 살아갈 고객 맞춤형 서비스인 '미센트릭(Me-Centric)'을 대표 브랜드로 제시하고 있다. 사용자 개인의 삶을 서비스의 한 가운데 두고 사용자마다 다른 삶에 대해 맞춤형으로 인공지능(AI)비서, 모바일 동영상, 스마트홈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5G가 상용화되면 통신 속도 경쟁은 기본이 될 것이고, 사실 경쟁의 포인트는 서비스 실현 경쟁이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실제 일본 NTT도코모는 게임회사 등과 손잡고 5G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특히 내년 하반기 이후 5G 단말이 속속 나오면서 스마트폰 외에 다양한 웨어리블기기와 소형드론, 커넥티드 카, 가상현실(VR) 등 다양한 기기가 5G가 결합, 서비스가 고도화 될 전망이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