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우리사회, 전분야 총체적 사회 개혁 필요하다"
파이낸셜뉴스
2017.01.08 01:31
수정 : 2017.01.08 01:31기사원문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박근혜 게이트'로 무너진 우리 사회를 다시 세우기 위해 전 분야에 걸친 총체적 사회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는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로스앤젤레스(LA) 취재진과 만나 '혁신의 전쟁터'에서 바라본 우리 사회의 앞날과 개혁 과제 등을 담담히 밝혔다.
안 전 대표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 2017 참관을 위해 전날 도착해 인공지능(AI) 기반 미래 콘셉트 카를 공개한 완성차 업체 전시관과 여러 글로벌 기업의 새 제품을 둘러봤다.
그는 경제를 살리기 위한 교육 개혁, 과학기술 개혁, 시장 구조 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치인으로서 정치적 결과물 얘기가 나오자 안 전 대표는 단호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의사, IT(정보기술) 기술자, 벤처기업가, 대학교수,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일하지만, 도중에 단 한 번도 포기하지 않았고 끝까지 돌파해서 꼭 성과를 냈다"면서 "정치도 마찬가지"라고 운을 뗐다.
이어 "3당 체제 만든 정치인이 대한민국 역사상 몇 사람 없는데 나도 그중에 한 사람이 됐다"면서 "정말로 대한민국이 위기 상황인데 제대로 돌파하고 정치적 결과물 만들어내는 건 누구보다도 결과로서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이후 정국에서 대한민국을 바꿀 구체적인 방법론으로 안 전 대표는 개혁 법안 가결을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지금이 개혁의 골든타임이며 다음 정부가 들어서면 개혁하기 힘들 수 있다"면서 "국회의원 234명이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듯 180명만 찬성하면 어떠한 개혁 법안도 지금 통과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 선거 이후로 (개혁 법안 투표를) 미루자는 것은 개혁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그간 기득권의 반대로 가결하지 못한 개혁 법안을 지금 처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전 대표는 대선 결선투표제, 공정거래위원회 개혁,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 등을 각각 정치·경제·검찰 개혁 법안으로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독일 IFA(국제가전전시회)에 이어 2년 만에 CES를 참관한 안 전 대표는 IT 전문가다운 식견으로 우리 경제의 해법을 모색했다.
안 전 대표는 "CES는 화려하지만 '혁신의 전쟁터'로 무서운 곳"이라면서 "예전에는 기술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기존 기술을 잘 조합해 사람들이 더 쉽게 접근하게 하는 사용자 편의성(usability)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현재 IT 경향을 짚었다.
그러면서 "우리 기업이 잘하던 분야에서 이제는 소프트웨어, 디자인 등 실력이 부족한 분야로 흐름이 넘어가는 게 걱정스럽다"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올해 CES를 보고 나서 기반 기술에 적극적인 투자, 업체 간 협업과 기술 표준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 기술 개발을 가로막는 법규 손질의 필요성 등 세 가지를 느꼈다고 했다.
이날 오후 CES를 취재하는 산업부 출입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안 전 대표는 "CES에 설치된 삼성전자, LG전자 등 우리 기업 전시관이 아주 크고 자랑스럽다"면서도 "글로벌 기업인 양사가 TV를 넘어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여러 외국 기업과 협업하고 기술 표준화에 참여하는 활동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옛날에 장수끼리 대결이었다면 이제는 그 장수와 같이 싸우는 수많은 병력, 군대와 군대의 싸움"이라면서 "전 세계에 많은 파트너를 거느린 기업이 앞으로 경쟁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전 대표는 CES에 참여하는 우리 업체의 수가 중국 기업의 10분의 1도 안 되는 현실을 두고 "숫자로 경쟁하기는 역부족이며 다만 어떤 부분에서 차별화를 해야 할 지가 관건"이라면서 "남들이 다 하는 분야보다 우리가 잘하는 분야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리 대기업이 잘하는 분야에서 중소기업이 필요한 주변기기들을 만들면 하나의 같은 산업군을 형성할 수가 있다는 게 안 전 대표의 설명이다.
평소 과학기술 발전, 교육 개혁, 공정한 경쟁이 가능한 산업구조 개혁의 필요함을 호소해 온 안 전 대표는 그간 가전 전시회를 혼자 다니다가 이번에는 오세정 의원을 포함해 몇 명의 의원과 함께 CES에 왔다.
그는 "더 많은 사람이 이런 전쟁터에서 현장을 봐야 얼마나 우리나라 경제가 심각한지, 우리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가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다"며 정치인들은 이런 현장에 반드시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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