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서 5번째 구제역 확진
파이낸셜뉴스
2017.02.12 17:30
수정 : 2017.02.12 17:30기사원문
살처분 소 1천마리 넘어
충북 보은군 마로.탄부면 일대 반경 1.5㎞ 거리에서 엿새 만에 3건의 구제역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인근 농장주들 사이에 구제역 확산 공포가 커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보은군 마로면 송현리의 한우농가에 대한 역학조사 결과 'O형' 구제역 바이러스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해당 농장은 이번에 첫 확진 판정이 난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에서 460m 정도 떨어져 있으며, 9일 2차 구제역이 발생한 탄부면 구암리의 한우농장과도 1.5㎞ 남짓한 거리를 두고 있다.
전날 방역대 내 농장을 예찰하는 과정에서 이 농장에서 사육하던 한우 68마리 중 6마리가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였으며, 정밀검사 결과 O형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 농장은 구제역 발생 이후 이뤄진 긴급 항체 형성률 일제 조사에서 항체 형성률이 87.5%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농장들은 밀집사육을 하기 때문에 가축 전염병이 돌면 피해는 돌이키기 어려울 정도로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이 탓에 방역당국은 지난 11일 보은읍 마로면 송현리 한우농장에서 혀에 허물이 벗겨지고 식욕이 떨어지는 등 구제역 의심 증세를 보이는 소 6마리를 발견, 도살 처분했다. 의심 소가 발생한 송현리는 이날 마을회관까지 폐쇄한 상태다.
충북도는 충북 축산위생연구소의 정밀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온 데 이어 농식품부가 12일 구제역 확진 판정을 내리자 이미 살처분한 6마리 외에 나머지 키우던 62마리도 추가 살처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5일 이후 이날 현재까지 확진 건수는 충북 보은 3건, 전북 정읍 1건, 경기 연천 1건 등 총 5건으로 늘었으며, 살처분 마릿수도 1000마리를 넘었다. 특히 이 가운데 보은 첫 발생농장 반경 1.5㎞ 안에서 3건의 확진 판정이 잇달아 나오면서 이 지역에 이미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미 보은 지역은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을 것으로 보고 농장 단위로 바이러스가 들어가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같은 지역 내에서 최초 발생 외에 두 번째 발생농장부터는 의심축만 살처분 하도록 돼 있으나, 필요한 경우에는 예방적 살처분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김원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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