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안에 유동성 부각.. '초단기 채권형 펀드' 자금 몰린다
파이낸셜뉴스
2017.02.13 17:51
수정 : 2017.02.13 22:04기사원문
'유진챔피언단기채권' 연초 이후 1052억원 몰려
'하나UBS파워e단기채권' 지난달부터 480억원 순유입
국내외 경기 불안감 상승 안전자산 선호도 높아져
수익률 높지 않으나 손실 걱정 적어 수요 급증
국내외 경기와 증시 불안으로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금리인상 시 빠르게 대처 가능한 유동성 높은 '초단기 채권형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초단기 채권형펀드에는 492억원이 들어왔으나 국공채펀드에서는 4233억원, 회사채펀드에서는 390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일반 채권펀드에서도 이 기간 344억원이 순유출됐다.
초단기 채권형펀드는 투자적격증급채권(BBB-이상)에 투자하지만 국공채와 회사채에 대한 투자구분이 없고, 단기채권과 유동성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은 국내 채권형펀드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지난달 채권시장은 기관들의 자금집행 재개 및 외국인 선물 순매수세 등의 영향으로 강세로 출발했으나 1월 후반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과감한 행정명령 및 유로존 금리상승 등 대외요인의 영향을 받아 중장기물 중심으로 약세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초단기 채권형펀드로 분류된 '유진챔피언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의 경우 연초 이후 1052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하나UBS파워e단기채증권투자신탁[채권]'에도 지난달부터 480억원이 순유입됐다.
다만 수익률은 겨우 손실을 피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연초 이후 일반 채권펀드의 수익률은 0.24%, 초단기 채권펀드는 0.22%, 회사채펀드는 0.41%, 국공채펀드는 0.19%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초단기 채권이 눈에 띄는 수익률을 내고 있지 못하는 데도 자금이 몰리는 것은 안전자산의 성격과 함께 단기적으로 환매가 가능한 유동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외 경기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고, 미국의 금리인상에 대비해 유동적으로 운용 가능한 초단기 채권형펀드 수요가 급증하는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부동자금이 1000조원을 돌파한 것은 불안감이 높아졌다는 의미"라며 "여기에 또 다른 변수인 금리인상까지 있어 투자자들이 금이나 일반채권에만 돈을 넣어두지 않고, 갈피를 못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초단기 채권형펀드는 수익률이 높지는 않지만 손실을 볼 염려는 적고, 금리인상에 따른 유동성도 놓치지 않을 수 있어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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