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 뛰어넘는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파이낸셜뉴스       2017.02.26 20:19   수정 : 2017.02.26 20:19기사원문
글로벌 건강기능식품 '현지화'로 국내시장 공략
국내 소비자 체형.체질 반영.. 외관은 물론 제품명도 변경
암웨이.네이쳐스웨이 알약 크기 줄여 목넘김 개선
세노비스, 성분으로 차별화



글로벌 직접판매업체들의 국산 제품보다 더 한국적인 건강기능식품을 출시하며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공략에 고삐를 조이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체질이나 체형, 시장상황에 맞춰 외관과 성분 등을 반영한 '특화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디자인 바꾸고 알약크기 줄이고

2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네이쳐스웨이'는 최근 멀티비타민제를 국내에 출시하며 글로벌 제품에 비해 정제의 크기를 1/3가량으로 줄였다.

미국 등 해외시장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목넘김이 좋지않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한국암웨이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인 '더블액스' 역시 국내 판매제품의 정제 크기를 글로벌 제품보다 작게 만들었다. 역시 "목넘김이 불편하고 걸리는 느낌 때문에 삼키기 어렵다"는 국내 소비자들의 평판에 따른 것이다.

해부학적으로 한국인의 경구 크기가 특별히 좁은 것은 아니지만 유달리 목넘김에 민감한 한국인들의 분위기를 반영했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한국 소비자를 위해 제품 성분을 달리하는 등 추가적인 연구개발로 시장에서 호응을 얻은 사례도 작지 않다. 뉴스킨코리아에서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 '파마넥스'는 지난해부터 한국인 식생활습관에 맞춰 특정성분을 강화한 제품을 내놓았다. 기존 제품으로도 미국이나 일본,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비타민과 미네랄를 추가했다는 것이 업체의 설명이다.

뉴스킨코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한 '에이지락 유스스팬3'는 판매개시 50분만에 준비된 수량이 모두 판매됐다"면서 "국내 트렌드를 반영해 한국소비자만을 위한 제품을 선보인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성분추가에 제품명 바꾸기도

한국인 체질에 맞춘 제품을 판매하면서 제품명에 변화를 준 곳도 있다. 세노비스에서 판매하는 '루테인'은 국내에 유통되는 제품에 DHA와 오메가-3를 추가해 판매하면서 제품 이름을 '눈에 좋은 루테인+오메가-3'로 바꿨다.


업계관계자는 "나라마다 법으로 정해진 제품기준이 달라 제조공정을 달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도 "특정국가 소비자를 위해 특정성분을 추가하거나 제형을 바꾸는 사례는 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 만큼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한국인들의 구매패턴이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

아시아권에 공급되는 유산균 제품의 공급처를 한국 중소기업인 셀바이오텍으로 정한 암웨이와 롯데푸드 파스퇴르와 손잡고 발효유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을 내놓은 핀란드 라이시오사의 '베네콜' 등 한국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시장공략에 나선 곳도 적지 않다.

글로벌 직접판매업체 관계자는 "장기불황 속에서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 받고 있다"며 "100세시대를 맞아 건강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커지는 만큼 한국 시장에 대한 글로벌기업들의 관심도 덩달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ohngbear@fnnews.com 장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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