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렬한 대국' 中 의존도 줄일 방도 찾아야

파이낸셜뉴스       2017.03.02 16:59   수정 : 2017.03.02 16:59기사원문
롯데 이어 삼성·현대 엄포.. '차이나 리스크' 대비해야

주한미군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앞두고 중국의 몽니가 노골적이다. 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내준 롯데의 중국 홈페이지가 해킹으로 마비된 게 그 징후다. 중국 공산당의 영문판 기관지 격인 글로벌 타임스는 1일 "삼성과 현대도 곧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엄포를 놓았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외국 기업이 중국에서 성공하는 것은 소비자에게 달려 있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가 반한감정을 부추겨 한국 기업을 압박하는 매우 치졸한 전술을 쓰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공세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중국도 세계무역기구(WTO) 규정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의식해야 하기 때문만이 아니다. 중국이 우리에게 큰 시장이지만 한국 기업의 직접투자로 중국 또한 큰 일자리 혜택을 보고 있어서다. 그래서 중국의 도 넘은 한국 때리기에 안절부절할 이유는 없다. 관영 매체들이 군사전문가의 입을 빌려 '성주 타격' 운운했지만 허장성세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오히려 관영 환구시보의 1일자 사설에서 중국 정부는 정확한 속내를 드러냈다고 본다. 연일 '한국 때리기'에 앞장섰다 이번엔 '한국이 머리가 깨지고 피를 흘리게 할 필요는 없고, 내상만 입게 하면 된다'는 제목으로 "상대에 10의 피해를 주면서 나도 8의 피해를 입는 일을 해서는 안 된다"고 논평했지 않나. 이는 중국이 반(反)롯데 감정을 부추기고 있지만, 실제 제재는 온라인 쇼핑몰의 롯데마트관을 폐쇄하는 데 그치고 있는 상황과 궤를 같이한다. 만일 롯데가 중국 내 사업장을 전면 철수하면 자국 내 일자리 10만개도 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중국은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우리 야당의 집권을 기다리면서 한국 기업을 골병들게 하는 전략을 쓰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북핵 방어용인 사드를 빌미로 한국을 압박하는 것은 자해행위일 뿐이다.
오죽하면 중국 매체 '동북아재경'이 "롯데를 쫓아내고 한국을 제재하자는 주장은 대국 쇼비니즘(광신적 민족주의)"이라고 지적했겠나.

중국의 대국답지 않은 용렬한 행보는 중장기적 숙제를 던져준다. 한.중 수교 이래 25년간 쌓인 '차이나 리스크'를 단계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뜻이다. 중국의 '사드 몽니'는 수출시장과 해외 직접투자를 동시에 다변화해 한국 경제가 중국 의존도를 줄여야 함을 새삼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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