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없이 게임하고, PC로 모바일게임 즐기고… 카카오 게임사업 '톡톡튀네'
2017.03.09 15:27
수정 : 2017.03.09 15:27기사원문
게임사업을 주요 수익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카카오가 잇따라 색다른 서비스를 내놓고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역할수행게임(RPG)과 우연에 의해 획득되는 확률형 아이템으로 고착화된 국내 게임 시장에서 카카오의 이같은 새로운 시도가 게임 이용자 저변 확대와 새로운 수익모델 발굴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모바일게임도 PC로 큰화면에서 즐긴다
카카오는 지난 8일 윈도 환경에서 안드로이드 게임을 검색해 플레이할 수 있는 '별플레이'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 서비스는 모바일 환경에서 즐기던 게임을 PC나 태블릿 등에서 즐길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데이터 통신 요금, 배터리 이용시간, 저장 용량 등의 제한이 있는 스마트폰 환경과 달리 대화면과 안정적인 네트워크 환경을 가진 데스크톱과 태블릿에서 모바일게임을 즐길 수 있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게임 경험을 선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마트폰에서는 터치 방식으로만 모바일게임을 즐길 수 있었지만 별플레이에서는 마우스를 활용한 조작도 가능해진다. 밖에서는 스마트폰으로 즐기다가 집에 와서는 PC 등 큰 화면으로 편하게 모바일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설치할 필요없는 스낵게임, 일 이용자만 130만명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설치없이 카카오톡 내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낵게임'도 선보였다. 현재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라이언과 눈싸움 한판', '프로도의 해저탐험' 등 간단한 스낵게임 11종을 서비스하고 있다. 하루에 스낵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만 130만명이 넘었다.
특히 설치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스낵게임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설치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게임을 삭제하는 이용자도 없다.
카카오는 이같은 장점을 살려 기업간거래(B2B) 수익모델을 스낵게임에 적용할 계획이다. 신작 모바일게임이 출시될때 그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스낵게임을 함께 출시, 게임에 대해 소개할 수 있는 방식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 외에도 카카오는 아직 초기단계인 가상현실(VR) 게임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마음골프가 개발한 골프게임 'VR골프온라인'을 밸브가 운영하는 PC게임 플랫폼 스팀을 통해 지난달 9일 출시한 것. 또 카카오는 연내 계열사인 로이게임즈의 공포게임 '화이트데이'도 플레이스테이션VR를 통해 출시하는 등 VR게임 시장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남궁훈 카카오 게임사업총괄 부사장은 "윈도우 환경에서도 모바일게임을 즐길 수 있는 별플레이 서비스는 정체된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새로운 기회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용자가 삭제하지 않는 스낵게임도 본격적으로 육성해 모바일게임 분야에서 새로운 영역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