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삼성동 朴 사저 앞은 지금..이사준비, 지지자로 '혼잡'
파이낸셜뉴스
2017.03.12 13:35
수정 : 2017.03.12 13:35기사원문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대통령님 힘내세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사흘째인 1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저 주변은 주인을 맞으려는 준비와 지지자들의 발걸음으로 혼잡한 모습이었다.
사저 부근에는 박 전 대통령의 퇴거를 앞두고 지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손에 쥐고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엄마부대 등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는 인터넷 방송 등에서 박 전 대통령을 환영하러 사저 앞에 모이자고 홍보했다.
이들은 “박근혜 대통령은 우리의 영원한 대통령이다. 언론이 뽑은게 아닌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다”, “국회가 버리고 언론이 버려도 우리 국민은 대통령을 버리지 않는다”, “김대중·노무현은 왜 탄핵 안 했냐”, “언론사들은 다 필요없다”며 고성을 질렀다. 기자들이 거짓말을 하기 때문에 기자들 얼굴도 촬영해야 한다며 언론에 강한 반발을 보이고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한 지지자는 “박근혜 대통령님 사랑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박 전 대통령의 사진을 담은 대형 현수막 깃발을 들고 박 전 대통령 사저에 진입하려다 길가 전봇대 전선을 건드릴 뻔한 위험한 장면을 연출해 경찰에 진압당했다.
그 와중에 박 전 대통령 사저에는 차량이 몇 대씩 오고 가면서 집 정비로 바쁜 모습이었다. 대형 TV와 냉장고, 세탁기 등을 실은 대형 트럭이 왔고 설치기사가 사저 안으로 들어가기도 했다. 일부 승용차도 오갔다.
현장이 갈수록 혼잡해지자 경찰은 낮 12시 10분께 폴리스라인을 설치하기에 이르렀다. 인근 골목을 지나가던 한 지역 주민 김모씨는 “여기 와서 이게 뭐 하는 건지 모르겠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인근의 한 가게 주인은 “지금 상황이 지속된다면 당분간 박 전 대통령 지지자나 기자들 외의 일반 손님들은 가게를 안 찾아올 것 같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사저 주변에 기동대 인력을 늘리면서 관계자 외 사저 접근을 막으며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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