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유승민 계파갈등 고조, 바른정당 경선일정 '불협화음'
파이낸셜뉴스
2017.03.14 22:20
수정 : 2017.03.14 22:20기사원문
金측, 정운찬 입당 염두.. 경선흥행 위해 연기 주문
劉측 "일정 손대지마" 발끈.. 金 역할 두고도 양측 충돌
바른정당 경선 일정 연기를 놓고 김무성계와 유승민계간 갈등이 표출되면서 당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단 김무성 의원이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것에는 의견일치를 봤으나 경선 일정을 두고 두 계파간 마찰이 일어난 것이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의 입당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마찰은 경선 흥행을 노리는 당의 조급증이 반영된 탓이란 지적이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와의 제3지대 연대설이 오가고 있고 정운찬 전 총리의 입당이 임박한 것을 염두에 둔 것이란 지적이다.
경선 흥행을 위해 전체적인 일정을 늦출 필요가 있음을 제기한 것으로, 당초 오는 28일 대선후보를 지명하려했던 일정에서 4월초로 연기할 것을 주문했다.
김성태 사무총장의 이같은 제안에 유승민계가 발끈했다.
바른정당의 한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경선 일정도 손대지 말고 5개 권역 일정 정도만 조정할 수 있게 했다"며 "경선의 큰 틀은 유지한다는 것이 다수 의견이었고 당 경선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재경 의원도 이것에 대해 못 박았는데 사무총장이 그렇게 브리핑하는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외에도 김무성 의원의 역할을 놓고도 양측의 충돌은 가시화됐다.
사실상 탄핵정국을 주도해온 바른정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과 사저복귀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지율 상승으로 좀처럼 견인하지 못하는 등 고전하고 있는 만큼 한때 보수정당 유력 주자였던 김 의원의 '존재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의원은 이미 대선불출마를 선언한 만큼 대선주자로서보다는, 당을 이끌어갈 '구원투수론'에 가깝다.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이후 새로운 보수가치의 구현을 위해 정치적 중량감이 큰 김 의원이 나서 대안후보를 물색중인 중도보수층을 다잡아 정체된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고 당내 경선흥행을 주도해야 한다는 논리가 깔려 있다.
다만 유승민계 의원들의 반발 또한 커 내홍조짐이 일고 있다.
전날 의총에서 김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하기로 만장일치로 정했으나 비상대책위원장 역할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김무성계에서 제기되면서 양계파간 갈등은 다시 점화됐다.
김영우 의원은 "당내 상황이 아주 좋지 않다. 계파싸움으로 비쳐질 수 있는 상황이 나오면서 갈피를 못잡고 있다"며 "당 지지율과 후보들 지지율이 낮아 다들 예민해져 있는데 주호영 원내대표가 잘 조율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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