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여자가 섹시한 이유 6가지" 토론.. 伊 유명 토크쇼 '폐지'
파이낸셜뉴스
2017.03.22 11:00
수정 : 2017.03.22 11:00기사원문
이탈리아의 한 유명 토크쇼가 이탈리아 남성들이 왜 동유럽 출신 여자친구를 선호하는가를 주제로 한 성차별, 인종차별적 이야기를 나눴다 뭇매를 맞았다. 프로그램은 폐지됐다.
약 150만명의 시청자를 거느린 공영 RAI방송의 토요 프로그램인 '파를리아모네 사바토'는 지난 18일 방영분에서 '그들은 남편 도둑인가, 아니면 완벽한 부인인가'라는 자막을 곁들여 남성을 끌어들이는 동유럽 여성들의 매력에 대해 토론했다.
이 프로그램은 중간에 별도의 화면을 띄워 남성들이 동유럽 여성들을 선택하는 이유를 '그들은 항상 섹시하다', '남편의 외도를 용서한다', '완벽한 주부로 어릴 때부터 집안일을 배운다', '출산 후 몸매를 회복한다', '징징대지 않는다' 등 6가지로 요약해 제시해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비난이 빗발치자 RAI 방송의 모니카 마지오니 회장은 20일 "이번 방송은 정신 나간 실수로 용인할 수 없다"며 "개인적으로는 여성으로서 나 자신도 모욕감을 느낀다. 회사 차원에서는 이런 프로그램이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 조사할 것"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RAI 방송은 그러나 회장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여성단체의 반발이 계속되는 등 논란이 확대되자 결국 20일 늦게 이 프로그램을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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