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뢰진 '선동'
파이낸셜뉴스
2017.03.23 14:30
수정 : 2017.03.23 14:30기사원문
수만번 망치질로 바위에 불어넣은 온기
신라시대 석공이 수천, 수만번 망치를 두들겨 탑에 정성을 담아냈듯, 전뢰진은 우리 전통성과 맥을 유지하며 그 때 그 마음을 담아 돌에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는다.
사실 전뢰진의 작품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다. 삼성동 코엑스 앞에 커다란 그의 조각이 놓여있고, 청계천변을 따라 걷다보면 나오는 예금보험공사 건물 앞에도 그의 조각이 자리한다. 부산 영도의 태종대 공원에는 자살바위 근처에 따뜻한 어머니의 품을 새겨 놓았다. 그의 작품이 이렇게 대중에게 사랑받는 큰 이유는 작품에서 느껴지는 토속적이면서도 서정적인 감정에 있을 것이다. 나무, 아이, 새, 강아지 등 친근하고 따뜻한 소재들이 설화적이면서도 환상적인 동심의 세계를 담아내듯 표현되었다. 작품을 들여다보며 그 각각이 어우러지며 만들어내는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도 작품을 감상하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된다.
김현희 서울옥션 스페셜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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