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갤S8 앞세워 中시장 되찾겠다"
파이낸셜뉴스
2017.03.30 17:50
수정 : 2017.03.30 21:42기사원문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새 책임자와 다시 뛸 것"
【 뉴욕(미국)=이설영 기자】 "중국시장은 바닥까지 왔다고 본다. 중국시장 공략을 위해 새로운 책임자를 파견했고, 새로운 각오와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려 한다. 중국시장을 반드시 회복하겠다.
" 삼성전자가 최근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갤럭시S8'을 앞세워 영업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스마트폰시장의 3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과거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전략이다.
■"중국 소비자 공정…중국으로 출장 자주 갈 것"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중국에서 지난 2014년 1·4분기 19.0%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1위 업체였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4·4분기 점유율 5.5%를 기록하며 6위로 밀렸다. 고 사장 말대로 '바닥까지' 온 셈이다.
고 사장은 "중국 소비자들이 굉장히 공정한 시각을 갖고 좋은 디자인을 가진 좋은 제품을 선택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유통 등 몇 가지 실수 등을 극복하기 위해 승부를 걸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중국시장을 담당할 책임자를 새로 파견했다"며 "2년 이상 시간을 주고 같이 뛰는 차원에서 앞으로는 (나도) 중국에 출장을 많이 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최근 중국 영업담당 책임자(부사장급)가 교체됐다.
■"갤럭시S8의 AI비서 '빅스비' 중저가폰으로도 확산할 것"
고 사장은 갤럭시S8과 '갤럭시S8+'의 완성도와 차질 없는 공급에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생산을 원활히 하고 수율을 높여서 창고에 쌓아놓고 팔자는 얘기도 했었는데, 그 정도는 아니지만 갤럭시노트7 때보다 2배 이상 준비했기 때문에 공급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8과 갤럭시S8+에 주요 기능으로 들어간 음성기반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를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확대하겠다는 전략도 털어놨다. 빅스비 같은 AI비서는 머신러닝(기계학습)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쓰면 쓸수록 더 똑똑해진다. 고동진 사장은 "중저가 라인업으로 빅스비를 확산시킬 계획을 당연히 갖고 있다"며 "기존 갤럭시를 가진 소비자에게도 빅스비를 지원하는 것이 우리 브랜드를 아껴주는 분들에 대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인한 손실은 투자로 인식"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발생한 막대한 손실을 투자로 인식하고 있다"며 "갤럭시노트7의 반성이 2020년, 2030년이 되면 삼성전자의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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