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질 넘어 음질 경쟁.. 귀가 즐겁다
파이낸셜뉴스
2017.04.05 19:42
수정 : 2017.04.05 19:42기사원문
IPTV "더 생생하게" 올레tv.Btv 입체음향 지원
거실을 '영화관'으로 바꿔
스마트폰 음질도 진화
갤S8, 하만 이어폰 제공.. G6는 음악 원음 최대한 살려
늘어나는 동영상족 겨냥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고음질 사운드 제공 경쟁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화질 경쟁으로 눈을 사로 잡은 업계가 고음질을 더해 시청자들의 귀까지 사로 잡아 보다 실감나는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려는 것이다.
최근 인터넷TV(IPTV) 업계는 초고화질 경쟁을 넘어 고음질 스피커를 승부수로 내걸었다.
또 최근 '이동형 극장'이 된 스마트폰에도 돌비와 하만 등 글로벌 음향업체 기술이 잇따라 적용되고 있다. 즉 탄탄한 유.무선 통신 인프라 위에서 영화나 프로야구 경기 등을 마음껏 즐기는 이용자가 늘면서, 이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전략으로 고화질.고음질로 승부를 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IPTV 3사, 입체 음향 구현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는 IPTV 서비스인 올레tv에서 약 6000편에 달하는 영화를 5.1채널 오디오로 지원하고 있다. 5.1채널이란, 시청자를 중심으로 앞뒤.좌우 등에 스피커 총 5개가 생생하고 입체적인 음향 효과를 내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 영화와 비교했을 때, 창 밖 빗소리나 종이에 연필로 끄적거리는 소리까지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몰입해서 볼 수 있다.
KT는 또 최근 글로벌 음향 전문기업 하만이 보유한 브랜드 중 최상급인 하만카돈 오디오를 탑재한 인공지능(AI) 비서 기가지니도 출시한 상태다. 기가지니로 공연 실황을 듣거나 영상통화 등을 할 때, 더욱 깨끗하고 선명한 음향 효과를 지원하기 위한 취지다.
SK브로드밴드도 초고화질(UHD) 셋톱박스와 저음 전용인 우퍼스피커가 결합된 Btv 서라운드 셋톱박스로 생동감 넘치는 음질을 지원한다. 이는 홈씨어터와 달리 가격 및 기기 설치 부담이 낮다. 셋톱박스와 스피커가 일체형으로 결합돼 누구나 쉽게 연결할 수 있는 게 강점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선명하고 또렷한 음성을 지원하는 U+ tv 사운드바를 출시하면서, 고품격 공연예술 콘텐츠 등을 강화했다. 또 자동음장조정 기술을 통해 시청자가 보고 있는 콘텐츠에 따라 최적화된 음장 효과를 자동으로 설정해 준다. 명확한 전달이 중요한 뉴스와 공연 실황 각각의 음향 효과를 다르게 설정하는 형태다.
■갤럭시S8.G6 고음질로 승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보인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8과 G6 등에도 첨단 음향기술이 도입됐다. 갤럭시S8은 하만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AKG가 만든 고성능 이어폰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G6도 디지털로 된 음원을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아날로그 음원으로 바꿔주는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 4개를 하나의 칩셋으로 구현한 쿼드 DAC을 통해 원음에 가까운 고음질을 지원한다.
국내 한 미디어 플랫폼 업체 관계자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 제조업체는 물론 최근 영화관이나 IPTV 업계에서도 음향 품질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며 "초고화질 영상이 최고점에 이르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기술로 입체 음향 등이 각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