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조까지 불어난 대차거래 잔고… "공매도 가능성 높아져" 우려도

파이낸셜뉴스       2017.04.25 17:56   수정 : 2017.04.25 17:56기사원문
"주가 고점 인식 확산"

주식을 빌려서 투자하는 대차거래의 잔고 규모가 사상 첫 70조원을 돌파했다. 대차잔고가 주가 하락 요인이 되는 공매도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지만 공매도 가능성을 높이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금융투자협회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주식시장에서 대차거래 잔고는 70조1081억원으로 사상 처음 7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4일 69조7536억원으로 하루만에 잔고가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달 들어 대차거래 잔고는 지난 3일 66조8706억원에서 점차 규모를 확대하며 지난 12일 처음으로 68조원을 넘어선뒤 17일에는 69조원대까지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대차잔고는 투자자가 대차거래를 통해 기관투자자로부터 주식을 빌린뒤 갚지 않고 남은 물량이다. 투자자는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매도(공매도)한 후에 주가가 내려가면 주식을 다시 매수해 빌린 주식을 갚아 차익을 남기게 된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대차잔고가 늘어나면 공매도도 증가하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대체로 대차잔고에서 15~20% 가량이 공매도로 빠지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근 대차잔고가 급증하는 것은 코스피지수가 박스권 상단까지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동안 코스피가 1900~2100 박스권에서 상단까지 오를때마다 대차잔고가 증가하고 펀드자금은 유출됐다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헤지펀드의 증가로 주식 매수 및 매도 거래가 빈번하게 일어나면서 투자기법 자체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박스권 상단에 다다르면서 대차잔고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주가가 고점이라는 인식이 커질수록 향후 하락을 대비해 공매도를 준비하는 투자자가 늘어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대차잔고 증가세에도 코스피가 박스권을 돌파하게 된다면 향후 코스피지수 상승에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대차잔고의 증가로 공매도 가능성이 커진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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